벤츠보다 돋보인 '지프와 볼보' 변수는 코로나보다 무서운 반도체 고비

  • 입력 2021.04.05 12:26
  • 수정 2021.04.05 12:5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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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과 함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던 국내 수입차 시장은 예상보다 빠른 각국 정부의 봉쇄와 방역 조치 후 이어진 공장 재가동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 우려를 잠식시키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올 1분기에도 월평균 2만4000여대 판매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다만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수입차 시장에 또 한 번 시련이 예상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은 총 7만1908대 판매로 전년 동기 5만4669대 보다 31.5% 증가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 등 독일차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3% 증가하고 점유율에서도 71.2%로 확대됐다. 반면 일본차 판매는 6.7% 감소하고 점유율 역시 5.7%로 내려앉았다.

올 1분기 독일차 외 눈에 띄는 판매 증가를 보인 브랜드는 각각 스웨덴과 미국을 대표하는 볼보와 지프의 성장이다. 볼보의 경우 1분기 누적판매 36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 점유율 5.08%를 유지했다. 3월 한 달간 판매는 1251대로 전월 대비 4.1%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한 지프는 1분기 누적판매 26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82.6% 상승을 나타내고 점유율에서도 3.73%로 확대되며 올 목표 중 하나인 '1만대 클럽' 재입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3월 한 달간 1557대 판매로 지난해 6월(1384대) 이후 역대 최대 월 판매 기록을 갈아 치운 부분도 눈에 띈다. 이 같은 성과는 브랜드 대표 모델인 랭글러가 지난달 전월 대비 324% 성장하며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데 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수입차 시장의 이 같은 꾸준한 상승세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또 한 번 시련이 예상된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노트북, TV 등 가전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최근 대만 TSMC 공장 정전과 일본 르네사스 화재, 미국을 덮친 기록적 한파 등 악재가 겹치며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는 시점을 3분기로 예상했지만 더 길어질 수 있으며 그간 생산 차질까지 만회하려면 내년 1분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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