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에서 '중국의 애플' 샤오미, 전기차 시장에서 애플카 경쟁 예고

  • 입력 2021.03.25 12:19
  • 수정 2021.03.25 15:2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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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2020년 총매출 2459억 위안(42조7000억원), 조정 순이익 130억 위안(2조26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4%, 12.8% 성장세를 기록한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일명 '대륙의 실수'로 불리며 가격 대비 우수한 제품을 내놓던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설립 후 중국 내 전자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장 진출과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샤오미가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와 협업을 통해 '나인봇 고카트 프로' 에디션을 출시하는가 하면 2019년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모터쇼를 통해 '레드미(Redmi)' 브랜드로 람보르기니 우루스를 닮은 SUV를 선보인 바 있다. 물론 당시 해당 차량은 중국 내 업체와 협업으로 제작됐다. 여하튼 샤오미는 이런 이력에 더해 테슬라와 곧 출시될 '애플카'에 필적할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또 샤오미 외에도 중국 IT 기업 화웨이 역시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등 다양한 중국계 IT 업체들이 해당 산업에 뛰어들 전망이다.

샤오미는 이들 중 선도적으로 사업에 진출해 시장 선점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샤오미 CEO 레이 준이 전기차 프로젝트를 직접 주도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차량을 선보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하며 샤오미 전기차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강인한 인상을 남기길 원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전기차가 폭스바겐 ID.4, 테슬라 모델 Y, 포드 머스탱 마하 E 등과 경쟁하는 대중차 시장을 겨냥하는 반면 샤오미 첫 모델은 프리미엄 시장을 조준해 고가 정책과 다양한 첨단 사양, 고품질 전기차 등으로 무장한 신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익성 높은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다소 위험한 전략임에도 이를 통해 샤오미 전기차가 애플이 향후 선보일 일명 '애플카'와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샤오미의 고급형 스마트폰 경우 일명 '중국의 애플'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부분은 유럽 시장의 경우 전년보다 90% 성장을 기록해 삼성,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 인기가 급상승이다.

이런 관점에서 샤오미와 애플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스마트폰과 유사한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다. 또 현재 애플은 전기차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지지부진한 협의를 진행 중인 반면 샤오미의 경우 BYD와 같은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전기차를 선보인 완성차 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진행 중으로 알려져 빠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만약 샤오미 전기차 프로젝트가 완만하게 성사되면 이르면 올 2분기 중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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