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대차, 미래 전기차 핵심 '전고체 배터리' 직접 생산
[기자수첩] 현대차, 미래 전기차 핵심 '전고체 배터리' 직접 생산
  • 김훈기 기자
  • 승인 2021.03.2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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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 소식 여파가 국내 배터리 업계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상당 부분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역시 배터리 자체 생산 검토설이 나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에 이어 현대차 또한 자사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와 관련해 자체 생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주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각형 배터리셀 전환 발표로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폭스바겐 주요 배터리 공급사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이번 현대차 소식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배터리 연구개발 조직 강화를 이유로 남양연구소 주요 인력을 충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목적은 향후 전기차에 사용될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중점을 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현재 현대차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가 아닌 미래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것. 이는 지난주 폭스바겐 배터리 내재화 소식과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그리고 한편으로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관련 경쟁이 배터리 업체 간 경쟁에서 완성차 업계로 확대되는 신호탄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주 폭스바겐은 '파워 데이' 행사를 통해 2030년까지 추진할 배터리와 충전 부문의 기술 로드맵을 새롭게 발표했다. 해당 로드맵은 배터리의 복잡성과 비용을 낮추고, 전기차가 최대한 많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이면서 선택 가능한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추겠다는 포섭이 바닥에 깔렸다. 여하튼 폭스바겐은 해당 로드맵을 통해 2025년 이후에는 배터리 공급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2025년까지 유럽 내 공공 고속충전기 약 1만8000기, 중국의 경우 2025년까지 1만7000개에 달하는 고속충전 접점 그리고 당장 올 연말까지 북미에 3500개의 고속충전 네트워크 확대 방안을 담았다.

폭스바겐은 향후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유럽에서만 총 6곳의 기가팩토리를 설립 및 운영 계획과 신규 기가팩토리의 경우 완공 후 연간 생산량 24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첫 2개 공장은 스웨덴의 셸레프테오와 독일 잘츠기터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2023년에는 스웨덴 노스볼트 Ett에서 연간 최대 40GWh 규모의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또한 예정됐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내재화 계획 외에도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파우치형 배터리를 사용하던 것에서 각형 배터리셀 탑재로 변경하며 배터리 공급선의 다변화를 통한 비용 절감을 꾀했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배터리는 2023년에 첫 선을 보여, 2030년에는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최대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이 선택한 각형 배터리 셀은 중국 CATL의 주력 제품이다. 업계는 폭스바겐의 글로벌 주요 판매처가 중국 시장인 만큼 주력 제품군에 중국산 배터리 탑재로 판매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폭스바겐과 테슬라, 포드 등 글로벌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소식은 지난해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함과 동시에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전기차 확산과 함께 각국의 보조금 정책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전기차 가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치하는 배터리를 통해 경쟁력을 더하려는 완성차 업계의 전략이 바탕에 있다. 단순 배터리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것에서 자체 생산 또는 공급사 다변화를 통한 경쟁 유도를 통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 배터리 내재화 소식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향후 10년 이상의 시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의 배터리 가격 경쟁력을 위한 전략보다는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과정의 한 단계로 여겨야한다. 다만 언제까지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의 엔진과 비유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외부 업체에게 100% 의존할 지는 답이 정해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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