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카니발 독주 위협하는 경쟁차 '미니밴 답지 않은 MPV 협공'

  • 입력 2021.03.22 10:40
  • 수정 2021.03.22 10:4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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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카니발이 지배하고 있는 미니밴 전장에서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승합차에서 MPV로 체질을 바꾼 현대차 스타리아, 북미 미니밴 최강자 혼다 오딧세이 부분변경, 국내 첫 하이브리드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가 각각 숨겨둔 비밀 병기를 앞 세워 전선에 뛰어들었다. 미니밴이 분명한데도 풀사이즈 SUV라고 주장하는 쉐보레 트래버스까지  요즘 마케팅을 강화해 전세를 살펴보는 눈치다.

기아는 6개월 연속 브랜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카니발 방어력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공세를 시작했거나 나설 모델들이 갖추고 있는 전력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전투력, 치밀하게 짠 작전으로 총공세가 시작되면 카니발 고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봉에는 승합차 스타렉스에서 세상에 없던 MPV로 변신한 현대차 스타리아가 있다.

기아 카니발이 미니밴 정통 스타일과 기능에 충실한 모델이라면 현대차 스타리아는 그런 관념을 깨고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을 추구한 상반된 외관을 갖고 있다. 윈드 글라스에서 범퍼까지 볼륨을 유지하며 떨어지는 둥근 전면부, 전면을 가로지르는 차폭등, 픽셀 타입 주간 전조등 무엇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 홀, 범퍼까지 품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매우 독특한 앞모습을 갖고 있다.

측면 절반을 차지하는 시원한 창문 개방감, 간결하게 마무리한 후면, 플로팅 타입 클러스터와 정사각형에 가까운 태블릿 센터 디스플레이와 버튼식 변속기, 거대하면서 평면에 무드 램프까지 혁신적인 것들로 가득한 실내 차별화는 카니발을 위협하는 최대 무기가 될 전망이다. 2열에 180도 회전이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9인승)를 적용해 시트로 재미를 본 카니발을 직접 겨냥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혼다 오딧세이 부분변경은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다. 오딧세이는 단일 트림인 엘리트가 5790만원으로 카니발 디젤 최고급형에 사양을 추가해도 비싸지만 최고 인기 지역인 북미 시장에서 우리 돈 5417만원에 팔리고 있다는 점을 살필 필요가 있다. 기본 가격이기 때문에 국내 판매 모델과 사양을 맞추면 차이가 없다. 해외와 국내 판매 가격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수입차 시장에서 오딧세이는 매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 것이다.

오딧세이가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미니밴이라는 것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북미 미니밴 연간 수요는 약 20만대로 이 가운데 80%를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와 혼다 오딧세이가 큰 격차 없이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퍼시피카는 8만4000여대, 오딧세이는 8만3400여대를 팔았다. 오딧세이는 충돌 테스트 최고 등급을 기록해 동급 미니밴 가운데 가장 안전한 차, 혼다 센싱으로 풍부한 안전 사양을 갖춘 차, 시트 베리에이션이 가장 뛰어난 차로 인정을 받고 있다.

토요타 시에나는 미니밴 가운데 첫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내 세우고 있다. 오는 4월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 중인 시에나는 4세대 신형이지만 해외에서는 지난해 5월 판매를 시작한 '구형 신차'라는 점이 열세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2.5ℓ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를 조합, 동급 미니밴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경제성을 자랑한다. 국내 제원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연비는 미국 EPA 기준 36mpg(15.30km/ℓ)로 국내 미니밴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사륜구동 시스템 ‘E-Four’로 기동성을 높인 것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가격이 걸림돌이다. 시에나 하이브리드 AWD는 6200만원, 2WD는 6400만원으로 경쟁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 북미 가격과 상당한 차이가 나고 카니발 대비 2000만원 정도 비싸다는 지적에서 벗어나는 것이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반면 유지비 장점이 있는 하이브리드카 장점을 먼저 생각하면 충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한편 RV는 기아 카니발과 같이 승합차 이미지를 걷어낸 다목적 SUV로 변신한 새로운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RV는 지난해 국내 차종별 판매 비중에서 세단을 넘어섰고 카니발이 큰 역할을 했다. 따라서 카니발이 끌어왔던 MPV 전장에 현대차 스타리아, 그동안 절치부심했던 혼다와 토요타가 상품성이 향상된 오딧세이와 시에나를 투입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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