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 어쩌나, 폭스바겐 "각형 배터리로 전기차 시장 장악" 선언

  • 입력 2021.03.16 10:34
  • 수정 2021.03.16 10: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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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기존 파우치 형태 배터리를 새로운 타입으로 교체하고 자체 공급 능력을 키우는 한편, 유럽 전역 고속 충전기 네트워크 구축에 총력을 다한다. 폭스바겐은 현지 시각으로 15일, 처음 개최한 '파워데이(Power Day)'에서 오는 2030년을 목표로 하는 전기차 사업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파워데이에서 "전기차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인 차가 될 수 있도록 배터리 복잡성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25년 이후 배터리셀 자체 공급 능력을 키우고 유럽에 총 생산능력 240GWh급 기가 팩토리 6곳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급속 충전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영국 BP, 스페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 이탈리아 에넬(Enel)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서 밝힌 중장기 로드맵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새로운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 총 6개의 배터리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2023년 첫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될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현재 대부분 전기차에 일반적으로 탑재하는 파우치형 2차 전지를 통합형 셀(Unified Cell)로 불리는 각형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새로운 각형 통합 셀이 오는 2023년부터 생산될 예정이며 그룹내 전기차 80%가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형 통합 셀은 파우치형 대비 엔트리급 세그먼트에서 50%, 볼륨 세그먼트는 30%까지 배터리 비용을 점진적으로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유럽 6곳 기가 팩토리에서 생산된 새로운 각형 배터리를 충전할 네트워크도 협력사와 함께 직접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협력 파트너와 함께 2025년까지 유럽 전역에 1만8000개에 달하는 급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총 4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파워데이에서 공개한 로드맵에는 전기차 가치 사슬을 통해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가 읽힌다. 특히 전기차에 통용돼왔던 배터리셀 교체로 LG, SK 등 기존 공급 업체 사슬에서 벗어나 차체 공급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충전망을 구축해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폭스바겐 토마스 슈말(Thomas Schmall) 기술 이사도 이날 각형 배터리에 대해 "전기차를 저렴하고 지배적인 수단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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