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신형 티록 '바위처럼 견고한 상품성 무장'

  • 입력 2021.02.26 12:05
  • 수정 2021.03.08 15:0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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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폭스바겐이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겨냥해 첫선을 보인 '티록(T-Roc)'은 브랜드 내 엔트리 크로스오버로 자리하며 '티구안'과 함께 폭스바겐을 대표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온 모델이다. 첫 출시 후 유럽을 비롯해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SUV 선호도와 맞물려 급상승한 판매는 어느 틈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 50만대를 단숨에 넘어섰다.

SUV의 강렬한 존재감과 콤팩트카의 민첩성을 결합하고 도심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입은 티록의 상승세는 다양한 경쟁모델이 꾸준히 등장하는 소형 SUV 시장에서도 꾸준히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근거에는 차명 티록의 '록(Rock·바위)'에서 유추되듯 견고한 바디 품질과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탑재하고 국내 시장의 경우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하는 등 매력적인 상품성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먼저 티록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235mm, 1820mm, 1575mm에 휠베이스 2605mm로 여는 소형 SUV와 비교해 낮은 전고와 넓은 전폭을 통해 차체 무게 중심을 다소 낮게 유지한 모습이다. 이는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티록 또한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유로 매우 역동적인 비율과 함께 여유로운 실내 레이아웃을 구성한다.

전면 디자인은 듀얼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의 탑재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또한 이를 크롬 스트립으로 연결해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보이는 효과와 함께 차급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개별 하우징으로 분리한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은 범퍼 하단으로 분리 배치한 부분도 특징으로 이를 통해 독창적 이미지 연출과 함께 도심형 SUV 콘셉트에 맞춘 깔끔한 모습이다. 또 폭스바겐 SUV 라인업에서 자주 접했던 그릴과 헤드램프, 크롬 엑센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부분은 차체를 좌우로 더욱 넓어 보이는 역할을 티록에서 극대화한다. 

측면부는 넓고 길게 이어진 라인들이 크롬 엑센트와 함께 강조되고 A필러에서 루프를 지나 C필러와 연결되는 역동적인 선은 티록의 강인한 캐릭터를 연출한다. 특히 C필러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디자인은 쿠페형 SUV를 연상시키고 위쪽으로 세로로 위치한 타르가 바 문양을 통해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측면에서 창문 아래를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날카로운 언더컷으로 디자인되고 좌우측으로는 탄탄한 휠 하우스 부분과 맞닿아 오프로드의 강인함도 느껴진다.

후면부는 3단계로 나뉜 수평형 구조로 전면과 유사하게 차량의 폭을 강조한 모습이다. 여기에 3D 디자인의 큼직한 테일램프를 적용해 시원스럽고 깔끔하며 가장 하단부 범퍼에는 크롬 엑센트와 범퍼의 양쪽 끝으로 벌집 모양 검은색 플라스틱 장식, 리플렉터를 추가해 날렵한 디자인도 보여준다.  

실내 디자인은 디지털화된 디스플레이와 남성적 이미지를 연출하는 요소들 그리고 도시적 아이템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먼저 디지털 계기판은 진보적 디자인과 함께 완전히 새로워진 감성을 선사한다. 이전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더 많은 수준의 정보를 전달하지만, 시인성이 우수하고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총 3가지 레이아웃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 센터콘솔 상단에 위치한 8인치 디스플레이는 제스처 컨트롤과 음성인식 기능을 갖춰 직관적 사용이 가능하고 내비게이션의 경우 국내 지도 업체와 새롭게 개발한 시스템 적용으로 여는 수입차에 비해 이질감이 덜하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지원하며 비록 통풍 기능은 제외됐지만 열선 시트, 엠비언트 라이트, C 타입 USB 포트 등 기본적인 편의 사양 또한 만날 수 있다.

티록의 실내 구성은 전폭이 넓은 구조와 전장에 비해 긴 휠베이스를 통해 예상보다 여유롭다. 뒷좌석 무릎 공간은 주먹 하나가 조금 넘게 들어갈 공간을 구성하고 머리위 공간도 넉넉하다. 특히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의 탑재로 답답함이 덜하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45리터를 제공하며 뒷좌석 등받이를 60:40으로 접을 경우 최대 1290리터로 증가한다. 기본 트렁크 공간을 2단으로 구성한 부분도 눈에 띈다.

파워트레인은 앞서 티구안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2.0 TDI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50마력, 최대 토크 34.7kg.m의 성능을 보인다. 특히 최대 토크의 경우 1750rpm~3000rpm의 실용 영역에서 발휘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작은 차체에도 티록의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km까지 순발력은 8.8초로 비교적 준수한 수준이다. 여기에 복합 연비는 15.1km/ℓ,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13.8km/ℓ, 17km/ℓ로 폭스바겐 TDI 엔진 특유의 뛰어난 연료 효율성도 놓치지 않았다.

주행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인디비쥬얼 등 4가지로 구성되고 각각의 영역에 따라 성능 변화가 뚜렷한 편이다. 기본적으로 앞뒤 맥퍼슨 스트럿, 토션빔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단단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변속기 반응은 연료 효율성에 맞춰진 느낌이다. 저속에서는 그 반응이 조금 신경질 스럽다. 대신 스포츠 모드에선 직결감이 뛰어나고 이때 주행 감성 역시 소형 SUV 중에서도 상위급 반응을 전달한다. 다만 전반적으로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이 운전대로 꾸준히 전달되는 부분은 아쉽다. 소음은 내외부 모두에서 여느 디젤차에 비해 거슬리지 않아 만족스럽다. 티록의 전반적인 주행 감성은 이전 골프를 많이 닮은 느낌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연비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콘셉트가 이런 생각을 부추긴다.

신형 티록의 국내 판매 가격은 스타일 3599만2000원, 프리미엄 3934만3000원, 프레스티지 4032만8000만원이다. 전 트림 모두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프로그램 이용 시 최대 5%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고 신형 티록 전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반납 보상 프로그램이 제공되어 해당 프로그램 이용 시 20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이 더해진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모든 혜택을 더하면 스타일 트림의 경우 3200만원 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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