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하면 벤츠를 떠 올리던 시대는 갔다" 구매 1순위는 제네시스

  • 입력 2021.02.26 08: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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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를 대표했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위상이 적어도 국내에서는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년 내 프리미엄차를 구매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에게 어떤 브랜드를 우선 생각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3명 중 1명이 제네시스를 1순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네시스는 이전까지 구입 의향률 1위였던 벤츠를 짧은 기간에 크게 앞질렀으며 BMW와 격차는 2배로 벌렸다. 오랫동안 벤츠와 BMW가 주역이었던 국내 프리미엄차 시장의 중심이 제네시스로 넘어갔고 그 돌풍이 장기화될 것임을 예고해 준 의미있는 결과다.

2020년 조사에서 제네시스를 1순위로 염두에 둔 소비자는 3명 중 1명꼴로 2년 전 5명 중 1명(18.5%)에서 크게 늘었다. 주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8종(제네시스, 벤츠, BMW, 볼보, 아우디, 포르쉐, 렉서스, 랜드로버) 중 제네시스는 35.3%로 가장 많았고 벤츠 21.0%, BMW 18.3%가 뒤를 이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다음해인 2016년 1순위 구입 의향률 22.5%로, 벤츠(23.0%)와 거의 같은 비율로 시장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신차 대기수요로 18.5%까지 하락했다가 2년 만인 지난해 16.8%p 증가하면서 거의 2배로 퀀텀 점프했다. 같은 기간 10%p 감소한 벤츠를 큰 격차로 추월하고, BMW(18.3%)를 더블스코어에 근접한 차이로 따돌렸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벤츠, BMW뿐 아니라 볼보, 아우디, 렉서스 등의 브랜드를 1순위로 검토하는 소비자도 대부분 2순위로는 제네시스를 물망에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오랫동안 주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모두의 공공의 적이었던 벤츠의 자리를 물려받았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볼보 8.0%, 아우디 4.7%, 포르쉐 3.3%, 렉서스 2.5%, 랜드로버 2.0% 순으로 구매를 생각하고 있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번 조사에서 볼보가 노재팬 직격탄을 맞은 렉서스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아우디를 제치고 Top4에 진입하고 포르쉐가 꾸준한 성장세를 거두고 있는 반면 랜드로버 하향세가 뚜렷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 내 구입자’와 ‘향후 1년 내 구입계획자’가 구입과 선호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조사했다. 지난 1년(2019 하반기~2020 상반기) 프리미엄 자동차를 구입한 고객 최종 비교 브랜드 경합 관계를 보면 벤츠-BMW를 비교 후 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벤츠-제네시스, BMW-제네시스는 그 다음 순서였다. 

그러나 향후 1년(2020 하반기~2021 상반기) 프리미엄차 구입 예정자에서는 제네시스-벤츠, 제네시스-BMW가 각각 1, 2위로 올라선 반면 벤츠-BMW 경합 비율은 3위로 내려 앉았다. 조사 직전 1년간 구입자보다 직후 1년 내 구입예정자의 제네시스 구매심리 강도가 훨씬 강해진 것이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프리미엄차하면 벤츠를 우선 떠올리던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으며 제네시스부터 올려 놓고 저울질하는 시대가 왔다"라며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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