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연비뿐 아니라 달리는 느낌도 좋아'

  • 입력 2021.02.22 08:25
  • 수정 2021.02.25 14:5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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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첫선을 보이며 내외관 디자인에서 대대적 변경과 주행 성능의 향상을 바탕으로 동급 경쟁 모델인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와 치열한 격전을 펼치던 혼다 어코드가 약 3년 만에 첫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다시 한번 수입 중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차는 기존의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그동안 소비자 불만 사항을 꼼꼼히 체크해 상품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의 우월한 연비는 이어지고 어코드 특유의 시원스러운 달리기 성능에 주행 편의 및 안전사양은 고도화된 모습이다.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과 인천 영종도를 오가며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상품성을 평가해 봤다. 먼저 외관 디자인에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이전보다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모습을 연출한다.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에 자리한 'H' 엠블럼은 푸른색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변경되고 그릴 안쪽으로 크롬 장식이 새롭게 추가됐다. 여기에 LED 안개등 디자인 역시 소폭 변경되며 깔끔한 느낌이다. 또한 측면부는 이전보다 커진 19인치 전용 알로이 휠을 통해 차량의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하고 후면부는 전면부와 동일한 푸른색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측 'ㄷ' 자형 테일램프가 깔끔한 인상을 연출한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하이브리드 전용 리어 범퍼의 적용으로 어코드 라인업 중에서도 변별력을 더했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전반적 외관 디자인은 이전 낮고 와이드한 바디 형상에 곳곳에 포인트를 새롭게 추가한 부분이 눈에 띈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큰 폭의 디자인 변경보다 완성도에 중점을 둔 모습으로 분명한 건 이전보다 스포티함이 더욱 강조됐다는 것.

실내는 전반적 디자인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혼다 센싱 관련 사항이 개선되며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소폭 변경된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스티어링 휠 내부 버튼이 보다 다양하게 자리를 잡았고 열선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비록 완전 디지털 계기판은 아니지만,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표현했다. 비교적 다양한 내용을 표시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확인되고 기능 면에서 카카오 내비를 사용할 경우 턴바이턴 연동 기능을 제공해 사용이 편해졌다.

센터 콘솔 상단에 자리한 8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유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모바일 기기와 연결성도 향상됐다. 곳곳에 USB 단자가 추가되거나, 1열 통풍 시트, 후진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등 다양한 주행 편의 사양이 새롭게 마련된 부분도 확인된다.

지난 10세대 완전변경에서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발전용 모터에 동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하는 직렬 4기통 앳킨슨 싸이클 엔진과 구동용과 발전용으로 기능을 세분화한 184마력 2개의 전기 모터가 탑재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고 출력은 215마력을 발휘한다. 모터의 경우 최대 토크가 32.1kg.m, 가솔린 엔진은 3500rpm에서 17.8kg.m의 토크를 보인다. 여기에 변속기는 e-CVT가 맞물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91g/km를 기록했다. 연비의 경우 복합 17.5km/ℓ 수준으로 달리기 성능을 생각하면 준수한 성능을 지녔다.

주행모드는 버튼식 변속기 노브 하단으로 이콘, 스포츠, EV 등 3가지를 지원한다. 일반적인 도심 위주 주행에서 대부분은 먼저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사실상 순수전기차와 유사한 형태로 움직인다. 그리고 모터의 힘이 부족하거나 중고속에서 추진력을 필요로 할 경우 가솔린 엔진이 개입하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엔진음을 듣는 순간이 극히 제한적이고 대부분은 정숙한 실내를 만날 수 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정숙성 향상을 위해 흡차음제가 적용된 이너 펜더와 소음을 흡수하는 플로어 카펫 등 방음패키지가 적용됐다. 또한 혼다의 휠 레조네이터 시스템 적용으로 노면 소음 역시 일부분 저감 시키는 등 정숙성 부분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선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최대 토크가 순식간에 발휘되며 역동적인 주행 또한 가능하고 이때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 감쇠력 또한 돌변해 스포츠 세단과 같은 달리기 성능을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편견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다만 차체 전반적으로 묵직함보다 가벼운 느낌이 강해 중고속 주행 안전성에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가장 큰 주행 성능 변화는 혼다 센싱의 기능 향상을 꼽을 수 있다. 이전에 비해 스티어링 휠 쪽으로 이동한 버튼을 통해 조작 편의성이 향상되고 기능 면에서도 차로 추종성과 선회 성능이 향상됐다. 또한 사각지대에 위치한 차량을 인식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도 마련되어 이전 미흡한 부분에서 보완이 이뤄졌다.

이 밖에도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후진 시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해 경고를 운전자에게 보내는 그로스 트래픽 모니터, 전후방 근거리 외벽을 감지해 부주의에 의한 충돌을 회피하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교통 정체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작동하는 저족 추종 시스템 등 다양한 주행 편의 및 안전사양이 새롭게 탑재됐다.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의 국내 판매 가격은 45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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