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소 제냐 팔레스타 에디션

  • 입력 2021.02.22 08: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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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페라리, 알파로메오 그리고 파가니와 마세라티까지 이탈리아는 세계 최고 고성능 브랜드를 가장 많이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마세라티 가문 다섯 형제가 설립한 마세라티는 가장 섬세한 브랜드로 정평이 나있다. 배기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클래식 작곡가 도움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마세라티가 곧 선보일 전동화 모델 개발 과정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도 지금 가진 이 독특한 배기음을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였다고 한다.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소 제냐 팔레스타 에디션은 여기에 최고급 가죽 질감이 주는 럭셔리한 감성이 더해진 모델이다. 펠레테스타(Pelletessuta)는 잘 짜인 가죽을 의미하며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생명을 불어넣었다.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정교하게 다듬은 펠레테스타는 대시보드와 시트, 크래시 패드, 도어 안쪽 등에 적절하게 사용되면서 일반적인 고성능 차에 주로 사용되는 리얼 카본과 또 다른 감성과 만족감을 선사했다. 가격은 2억1400만 원이다.

실내는 마세라티가 고집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시동 버튼이 왼쪽에 배치돼 있고 가속 페달을 매끄럽게 압박할 수 있도록 터널 부에 금속을 덧댄 것, 운전대 크기를 조금 크게 가져가면서 패들 시프트 크기와 위치 등을 일반적인 것들과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익숙하지 않으면 불편하지만 고속 주행에서 단 0.1초라도 빠르게 시동을 걸고 변속을 하고 동선을 줄이거나 발을 편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버튼류를 최소화하면서 8.4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에 많은 기능이 들어갔고 아날로그로 엔진 회전수와 속도를 표시하는 계기반 중앙 7인치 TFT 디스플레이는 평균연비, 주행 가능 거리, 냉각수 온도와 연료 잔량 같은 정보를 제공한다. 펠레테스타로 마감한 시트 착좌감은 적당히 단단한 편이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엮은 펠레테스타 소재가 엉덩이 쪽에 많이 사용돼 있어 빠르게 차체를 놀려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터치스크린 반응이 느리고 부정확한 내비게이션은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였다. 폭이 좁은 윈드 글라스 시야도 답답했다.

콰트로포르테 S Q4에 탑재된 엔진은 3.0 V6 트위 터보로 최고 출력 430마력, 최대 토크 59.2kgf.m을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 조율로 최고 시속 288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4.8초가 필요하다. 공차 중량이 2t(2090kg)을 조금 넘기는데도 가속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그러니 공로에서는 규제가 아쉬울 뿐이다.  콰트로포르테 S Q4가 가진 퍼포먼스는 맛만 봤을 뿐, 제대로 된 실력은 볼 수 없었다. 간헐적으로 가속을 할 때마다 상체가 뒤로 쏠리는 느낌으로 만족해야 했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서울에서 출발, 목적지인 경북 영덕 진입 전 그리고 주변 와인딩에서 보여준 차체 안정감이다. 아무리 휘어잡아 돌려도 버겁지 않게 균형을 유지하는데, 마세라티는 "비대칭 구조로 이뤄진 뒤 차축 기계식 차동 제한 장치가 안쪽과 바깥쪽을 담당하는 휠 구동력을 각각 다르게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 사륜구동 시스템 'Q4 시스템'도 주목할 부분이다. Q4 시스템은 정상 주행은 구동 토크를 모두 후륜에 전달하고 급코너링, 급가속,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단 15분의 1초 만에 전륜과 후륜을 0:100%에서 50:50%로 전환해 준다. 전후 무게 배분도 50:50으로 완벽하다.

주행 안정감 못지 않게 주행 탑승 만족감도 좋다. 3.17m나 되는 긴 휠베이스가 주는 공간이 여유롭고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으로 승차감도 매우 높은 수준을 제공한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전자 제어식 댐퍼가 장착된 스카이훅은 운전자 성향, 노면 상황을 인지해 댐퍼 세팅을 자동 조절하기 때문에 승차감도 뛰어났다. 의외로 차선이탈 방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첨단 운전 보조시스템도 잘 갖춰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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