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가 나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고 했던 폭스바겐이 세계 최대 다국적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업 '마이크로 소프트'와 동맹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폭스바겐은 유럽 현지 시각으로 16일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을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디지털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커넥티드 드라이빙 솔루션에 대한 폭스바겐 기술과 마이크로 소프트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 엔진니어링 노하우를 결합하는 협력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과 마이크로 소프트는 지난 2018년부터 자동차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협력해 왔으며 순수 전기차 ID.4와 2022년 출시 예정인 ID.6에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탑재할 예정이다. ID.4와 ID.6는 순수 전기차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마이크로 소프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과 마이크로 소프트는 테슬라와 유사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네트워크 구축에 우선 협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이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와 협력을 강화함에 따라 구글 등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거대 IT 기업과 완성차 업체간 협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위탁 형태로 자율주행차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 소프트는 소프트웨어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