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석유 회사 쉘 "4년 안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 구축 추진"

  • 입력 2021.02.12 08:53
  • 수정 2021.02.12 08:54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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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유회사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계 석유 기업 쉘(Shell)이 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쉘은 최근 공개한 장기 사업 계획에서 앞으로 4년 안에 50만개에 달하는 전기 충전소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쉘은 지난 2017년 유럽 최대 전기차 충전업체 뉴 모션을 인수하고 유럽과 중국 등에  있는 쉘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메이저 석유 기업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충전 관련 사업을 벌여왔다.

쉘은 지난 2019년 미국 LA에 본사를 둔 전기차 충전 개발사 그린랏(Greenlots), 독일에서 가로등을 이용한 충전기 개발로 주목을 받은 영국 유비트리시티(Ubitricity)를 인수했다. 

전기차 충전 업체를 인수하거나 합병, 분리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을 다양화하고 있는 쉘은 "전기차는 전통적으로 석유와 화학에 의존해왔던 우리에게 향후 10년 동안 또 다른 성장을 있게할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석유 회사들은 세계 원유 수요가 가까운 시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기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영국 BP는 2035년 원유 수요가 정점을 찍고 2040년 전기차가 3억대를 넘어 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쉘은 이보다 바른 2025년을 정점으로 보고 빠르게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업계는 석유 회사들이 100년 이상 구축한 주유소 네트워크와 막대한 자본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하고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하면 누구보다 빠르게 '전기차 충전'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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