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타이거' 최초 공개, 호랑이 처럼 걷는 무인 모빌리티

  • 입력 2021.02.10 08: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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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 지역 조난자를 구조하고 험지를 탐사하는가 하면 홍수나 폭설로 고립된 오지에 비상 식량을 조달하는 일, 앞으로는 다리 4개로 걷는 무인 모빌리티가 맡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10일,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기술의 융합을 통해 이동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개념 미래 모빌리티 '타이거(ransforming Intelligent Ground Excursion Robot, TIGER)를 공개했다.

사용 목적에 맞춰 변신이 가능한 지능형 지상 이동 로봇 타이거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가 개발해 2019년 CES에서 처음 공개한 걸어다니는 모빌리티 ‘엘리베이트(Elevate)’와 유사한 모듈형 플랫폼 구조를 갖췄다. 이번에 공개된 타이거의 첫 번째 콘셉트 모델은 ‘X-1’으로 명명됐으며, 여기서 ‘X’는 ‘실험용(Experimental)’을 의미한다.

타이거는 길이 약 80cm, 폭 약 40cm, 무게 약 12kg에 4개의 다리와 바퀴가 달린 소형 무인 모빌리티로 성능이 뛰어난 오프로드 차량도 갈 수 없는 험난한 지형까지 지능형 로봇 기술과 바퀴를 결합해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다. 차체는 다양한 센서를 활용한 과학 탐사 및 연구, 응급 구조시 긴급 보급품 수송, 오지 상품 배송 등 일반 차량으로는 어려운 다목적 임무 수행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대칭적 디자인(Symmetric Design)’ 구조로 전진과 후진, 좌우로도 쉽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타이거는 장애물이 있거나 바퀴를 이용해 지나기 힘든 지형을 통과해야 할 때는 로봇 다리로 걷고 평탄한 지형에서는 4륜구동으로 변신해 속도를 내서 주행할 수 있다. 차체 내부에는 별도로 화물 적재실을 갖추고 있으며 로봇 다리로 상시 수평을 유지할 수 있어 험로와 극지 등 노면의 상태가 불규칙한 공간에서도 물품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타이거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의 선두 기업 ‘오토데스크(Autodesk)’, 콘셉트 디자인 전문 기업 ‘선드버그-페라(Sundberg-Ferar)’와도 긴밀히 협업했다. 오토데스크와는 AI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 기술로 타이거의 다리, 휠, 섀시, 타이어까지 가볍고 견고한 3D 프린팅 제조가 가능하도록 설계 부문에서 협업했으며, 선드버그-페라는 외부 스타일링, 차체, 섀시, 다리 부품 설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부문에 참여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에도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혁신적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다각도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존 서(John Suh)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 상무는 “타이거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와 그 토대가 되는 신기술은 우리 상상력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한다”며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에서는 차량 설계와 제조 방식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찾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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