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삼성차 XM3 '국내 출시 1주년 3만5000명이 선택한 SUV'

  • 입력 2021.02.04 08:10
  • 수정 2021.02.05 12:1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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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다음달이면 국내 출시 1주년을 맞이한다. 그 동안 국내 시장에 총 3만5241대가 판매된 XM3는 어느 틈에 르노삼성차 전체 라인업 중 35.4%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며 QM6 다음으로 브랜드 볼륨모델로 당당히 자리했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는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수출이 시작되며 코로나19로 침체된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약 1년여 만에 다시 르노삼성차 XM3를 경험해 봤다. 첫인상은 다시 봐도 소형 SUV 차급에는 어울리지 않을 덩치다. 그리고 쿠페형 SUV 디자인은 첫 느낌은 인상적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겨울 만도 한데 여전히 신선하다. 그건 아마도 동급 경쟁모델 중 아니 상급 SUV 중에서도 드물게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플래그십 모델에서나 만날 수 있는 쿠페형 SUV 실루엣을 띠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국내 시장 기준 소형 SUV 모델로는 가장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XM3는 이후 경쟁모델이 세대 변경을 거치며 신차로 출시된 후에도 여전히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B 플러스와 C 세그먼트 SUV 사이에 위치한 XM3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570mm, 1820mm, 1570mm에 휠베이스 2720mm로 동급 경쟁모델과 비교해 전고를 제외한 대부분 스펙이 앞선다. 특히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의 경우 신형 코나보다 120mm, 기아 셀토스와 비교해 90mm, 트레일블레이저와 80mm, 티볼리 보다 120mm 길다. 상급 차종인 신형 투싼과 비교하면 35mm 짧으니 사실상 소형 SUV라고 분류하기도 모호한 크기다. 

이제는 익숙한 르노 패밀리룩을 입은 외관 디자인은 신선한 느낌은 덜하지만 그만큼 쉽게 지겨워지지 않는 모습이다. 전면부는 범퍼까지 이어진 르노 특유의 'C'자형 LED 주간주행등과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 탑재로 야간 주행의 안전성을 높임은 물론 정교하게 디자인해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냈다. 측면은 루프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을 패스트팩 스타일로 과감하게 떨어트려 스포츠 쿠페와 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해치백 타입 트렁크 라인은 적절한 공간까지 놓치지 않은 프로포션을 완성했으며 2단 트렁크 플로어와 툴 박스로 구성되어 최대 513리터의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QM6와 유사한 모습으로 대신 좌우측 램프를 가로로 연결한 라인을 추가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소형 SUV 주요 타킷인 젊은 층을 공략하기에는 경쟁모델과 비교해 지나치게 모던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외관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XM3 실내는 센터 디스플레이를 9.3인치 플로팅 타입으로 넣어 가독성과 시인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특히 인터페이스 구조가 사용자 편의를 위한 쪽으로 개선되어 여느 르노삼성차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한다. 이 밖에도 공조 장치와 열선 및 통풍시트 등이 디스플레이 하단으로 따로 마련된 부분은 상당한 개선으로 다가온다.

여기에 SK텔레콤 T맵을 이용한 완전 통신형 커넥티드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스마트폰 테더링 없이 서버로부터 최신 정보 업데이트와 지도 스트리밍이 가능한 부분은 만족스럽다. 계기판은 10.25인치 디지털로 구성되며 주행모드에 따라 다양한 그래픽을 전달한다. 각각의 모드에서 높은 시인성과 다채로움을 만날 수 있다. 주행모드는 에코, 스포츠, 마이센스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여기에 실내 대시보드 하단으로 8가지 색상의 엠비언트 라이트를 삽입해 각 모드에 따라 색이 변하고 고급스러움을 전달한다.

국내 판매 XM3 파워트레인은 배기량과 출력, 토크에 따라 고성능 TCe 260과 연비 위주의 1.6 GTe 등 2가지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된다. 그동안의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XM3 고객층 대부분이  TCe 모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모델을 도심 위주로 최근 경험해 봤다. 먼저 신형 TCe는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4기통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게트락社의 7단 습식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리며 주행 감성을 극도로 끌어 올린 부분이 주요 포인트다. 전트림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패들 시프트와 함께 최고 출력 152마력, 최대 토크 26.0kg.m을 발휘한다.

2250rpm에서 시작되는 엔진 반응은 제원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매우 만족스럽다. 습식 듀얼클러치는 변속 충격을 전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저속과 중고속을 중점으로 빠르게 7단을 마무리한다. 스포츠 모드에선 계기판이 붉게 변하고 이전과 동일한 가속페달 반응에도 보다 민첩한 토크를 내뿜는다. 엔진음이 경쾌한 느낌은 덜하지만 차체 반응 만큼은 스포츠 모드에 적합한 움직임이다. 여기에 확 트인 전방 시야는 SUV의 장점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쿠페형 디자인으로 인해 후면 시야 확보가 어렵지만 주차 시 후방카메라가 있어 불안함은 덜하다. 또 각각의 주행 모드에 따른 변별력도 갖추고 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빼놓지 않고 탑재했다.

한편 XM3는 출시 후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의 2020 K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받고 올해 1월에는 국토부의 신차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모든 항목에 걸쳐 기준치를 만족시켰을 뿐 아니라, 특히 4종의 유해물질이 가장 적게 검출되어 품질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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