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의 온갖 기술이 투입된 플래그십 SUV 'GLS 580 4메틱'

  • 입력 2021.01.29 11:38
  • 수정 2021.02.05 12:1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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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대비 60mm 길어진 휠베이스는 2열뿐 아니라 3열에서도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세련된 우드 트림과 디지털 와이드 스크린은 잘 꾸며진 서재에 앉아 아이패드를 바라보듯 편안하고 시종일관 7개의 모든 좌석에서 느껴지는 안락한 승차감은 GLS만의 특장점이다. 8기통 가솔린 엔진에는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어느 순간과 어떤 상황에서도 최대의 효율과 성능 모두를 발휘한다.

2019년 뉴욕 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3세대 완전변경 GLS는 'SUV 세그먼트의 S 클래스'를 표방할 만큼 벤츠의 최신 기술과 최고급 패키징이 아낌없이 투입됐다. 국내에는 지난 5월 출시되고 8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어 약 150여대 수준의 판매고를 달성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발휘 중이다. 차량 가격이 GLS 580 4메틱 기준 1억6660만원으로 책정된 부분을 감안하면 해당 세그먼트에서도 눈에 띄는 수치다.

신형 GLS는 완전변경을 통해 전 세대 모델 대비 더욱 당당해진 존재감을 뽐내는 외관과 최고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실내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주행 성능 및 안전성을 선사하며 시장에 새롭게 출시됐다. 이제는 경쟁모델로 꼽히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BMW X7, 링컨 내비게이터 등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먼저 해당 모델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220mm, 2030mm, 1840mm에 휠베이스 3135mm로 공차중량 또한 2640kg에 달해 한 눈에도 거대한 덩치를 자랑한다. 그 크기를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비교한다면 전장에서 240mm, 휠베이스는 235mm 긴 만큼 도로에서 존재감은 사실상 S 클래스 이상으로 다가온다. 외관 디자인은 1세대 GL 클래스의 투박함에서 세대를 거듭하며 매끄럽고 유연한 모습으로 진화 중이다. 조각과 같은 표면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도록 각진 형태의 외관과 장식은 대부분 생략하고 선보다 면을 강조해 볼륨감을 키웠다. 

전면부는 수직 형태의 8각형 라디에이터그릴과 2개의 파워돔이 적용된 보닛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112개의 LED가 촘촘하게 박힌 헤드램프에는 3개의 세로형 주간주행등을 넣어 S 클래스와 유사한 모습 또한 연출한다. 특히 후면부는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근육질 숄더 라인을 강조하고 크롬 엑센트와 디퓨저를 통해 매끄러운 이미지 또한 풍긴다.

실내는 87mm 더 넓어진 2열 무릎 공간을 통해 한층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고 항공기 일등석과 같은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좌석은 전자식으로 손쉽게 조절이 가능하고 2열 좌석들을 앞으로 이동하거나 접어 3열에 위치한 2개의 개별 좌석에 쉽게 탑승 및 하차 또한 가능하다. 여기에 GLS 580 4메틱의 경우 모든 2열 시트에 컴포트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어 뒷좌석 암레스트에 위치한 7인치 탈착식 MBUX 태블릿을 통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즐길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에는 카메라 기능이 포함된 11.6인치 2개의 터치스크린 탑재로 장시간 주행에도 지루함을 느끼게 될 여유는 덜하다.

2열과 3열은 모두 전동식 폴딩을 지원하고 이전보다 100리터 높은 2400리터의 최대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카펫이 적용된 뒷좌석 등받이 뒷부분은 적재공간을 평평하게 만들어 실용적인 적재 공간을 조성하고, 버튼을 통해 트렁크를 50mm가량 낮출 수 있어 무거운 짐도 쉽게 실을 수 있다.

이 밖에 운전석의 경우 다양한 그래픽과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하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포함한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 탑재되고 한 눈에도 큼직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또한 마련되어 주행 중 차량과 도로 정보 파악이 간편하다. 또 센터 디스플레이의 경우 한국형 내비게이션 탑재로 지도 보기의 수월함과 함께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센터콘솔 하단으로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벤츠의 최신 디지털 기술이 모두 탑재됐다.

GLS 580 4메틱의 파워트레인은 V형 8기통 4.0리터 가솔린 엔진과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렸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489마력, 최대 토크 71.3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전기 모터가 추가적으로 최대 출력 22마력과 최대 토크 25.5kg.m의 힘을 지원한다. 이 결과 소음과 진동 없이 편안하고 부드러운 출발이 특징이다. 또한 해당 엔진에는 9G-트로닉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저속과 중고속 모두에서 우수한 직결감을 전달할 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과 승차감을 돕는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SUV 특성에 맞게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가 적용된 트랜스퍼 케이스도 기본으로 장착되어, 구동 토크를 가변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부분도 매력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노면과 환경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운전 조건, 속도 및 하중에 따라 서스펜션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서스펜션인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도심 위주의 시승에서 GLS 580 4메틱의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은 믿기 힘든 수준의 N.V.H. 성능과 서스펜션의 부드러운 반응이 가장 먼저 체감된다. 이로 인해 S 클래스 세단을 운전하는 것 같은 안락함이 느껴진다. 특히 좌우로 굽이치는 곡선 코스에서 SUV 특유의 쏠림현상은 적고 부드럽게 세팅된 9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타이밍을 좀처럼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작동했다. 또한 오르막에서 오른발의 움직임에 따라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5미터가 넘는 차체 길이와 차량 무게를 생각할 때 기대 이상으로 민첩했다.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 배분을 달리해 온로드에선 부드러운 주행에 맞추고 오프로드와 같은 험로에서는 빠르게 위기 상황을 탈출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은 요즘의 폭설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한 GLS에는 운전자와 협력하며 운전을 지원하는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돼 안전성이 강화된 부분도 눈에 띈다. 특히,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이 개선되어, 정차 후 자동 출발이 작동하는 시간 범위가 3초에서 30초로 연장된 부분은 도심 정체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GLS 580 4메틱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66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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