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 신차 판매, 1993년 이후 1200만대 붕괴 '전기차 판매는 폭증'

  • 입력 2021.01.28 11:19
  • 수정 2021.01.28 11:2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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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유럽 신차 판매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1200만대 선이 붕괴된 가운데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은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28일 자동차 분석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27개 국가의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194만1633대를 기록하고 2020년 12월 한 달간 121만2858대를 팔아 전년 대비 3.8% 하락했다. 유럽 신차 판매가 1200만대 미만을 기록한 건 1993년 1182만대 이후 처음이다.

자토 다이내믹스 글로벌 분석가 펠레페 무뇨스는 "자동차 업계는 이미 2019년 판매 감소의 징후를 보이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기존 추세가 더욱 가속화되어 시장을 전례없는 환경으로 이동시켰으며 락다운 현상은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입할 수 없게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신차 판매 감소는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두 자릿수로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순수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강력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은 디젤 및 가솔린 차량의 신차 판매 감소와 함께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SUV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2월 41.7% 대비 40.2%로 떨어졌다. 등록 건수는 총 48만7560대로 소형 SUV 부문이 가장 큰 감소를 나타냈다.

펠레페 무뇨스는 "최근 SUV 성장률이 정체된 데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작용했다"라며 "몇 달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한 SUV 시장은 평준화되기 시작했고 유럽 전역의 국가들이 추진한 새로운 전동화 추진 계획은 특히 SUV로부터 시장 관심을 멀어지게 했고 현재 구매 가능한 순수전기 SUV 부재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가솔린 및 디젤차 수요는 순수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271% 폭증과 대조적으로 23% 감소를 나타냈다. 이 결과 전동화 모델의 시장 점유율은 24.1%로 확대되어 이들의 격차는 더욱 좁혀졌다. 참고로 2019년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은 6.3%에 불과했다.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강한 수요로 인해 2종의 전동화 모델은 유럽 베스트셀링에 새롭게 등장했다. 폭스바겐 ID.3는 네덜란드,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에서 긍정적 판매 효과를 바탕으로 약 2만8000대 팔려 지난달 베스트셀링 2위를 기록했다. ID.3는 독일에서 3번째로 영국에서 4번째로 많이 판매된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덴마크, 노르웨이, 룩셈부르크에선 2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이어 테슬라 모델 3는 2만4000여대 판매로 3위에 링크됐다.

무뇨스 연구원은 "유럽은 전기차 혁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달 판매는 이러한 자동차들에 적절한 가격을 책정할 경우 기존 인기있는 가솔린과 디젤차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음을 명확한 지표로 나타냈다"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는 폭스바겐그룹이 31만9492대 판매로 1위, PSA 그룹이 16만1638대 판매, 르노그룹 12만6146대, BMW그룹 8만8095대, 다임러 7만7742대, 현대기아차 7만579대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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