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문까지 닫게 한 '반도체' 올해 말까지 공급 부족 이어질 듯

  • 입력 2021.01.23 08:42
  • 기자명 정호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포드, 폭스바겐, 아우디, 크라이슬러, 토요타, 닛산 등 주요 제작사가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생산이 축소됐지만, 컴퓨터와 같은 IT 장비가 비대면 시대로 수요가 급증한 데다 그동안 억눌려 있는 소비 심리가 강한 보복 소비로 이어지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보복 소비 수혜 업종인 자동차는 최근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요 전자 시스템에 필요한 반도체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업체들도 생산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폭스바겐은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반도체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공장 생산량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분기에는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업체들이 생산 목표 수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은 "반도체 조달 차질로 인기 모델인 노트 생산량을 매일 일정량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1분기에 이어 오는 2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 물량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려면 올해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부품 공급사인 보쉬도 반도체 부품 가운데 특히 차량용 마이크로 컨트롤러(MCU),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위한 집적회로(IC) 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콘티넨털도 지난해 계획됐던 주요 반도체 제조사 신규 투자나 공장 증설이 코로나 19로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올해 안에 반도체 부족 현상이 끝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편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 차질은 국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지엠이 주말 특근을 중단했고 수출 주력 모델인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 등 아직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업체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