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차 할인액 국산차 4배, 제값 주면 '호구'...혼다와 지프 9.4% 최고

  • 입력 2021.01.05 09:02
  • 수정 2021.01.05 09: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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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가격이 수입차 대비 10% 이상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8년 사이 자동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최종 지불한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국산차는 30%, 수입차는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액에도 큰 차이가 났다. 2020년 기준 수입차 할인액은 국산차보다 4배 많았고 할인율은 2배나 됐다.

국산차 구매 비용이 상승하면서 할인 폭은 줄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차이는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국산차 평균 구매 가격은 3379만원, 수입차는 6828만원으로 조사됐다. 2013년 이후 8년 연속 2배 안팎으로 거의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률로 계산하면 큰 차이가 난다.

국산차는 2013년 2624만원과 비교해 28.8%, 수입차는 5701만원에서 19.8% 올랐다. 국산차 가격이 수입차보다 9%P 더 오른 셈이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국산차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해마다 꾸준히 올랐고 수입차는 2016년까지 정체나 등락을 거듭하다 2017년 이후 상승했다. 수입차는 2016년 디젤게이트와 연비 조작 논란, 잇단 리콜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전년보다 150만원 하락하기도 했다. 

할인금액, 할인율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극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평균 104만원이던 국산차 할인금액은 2020년 98만원으로 줄었고 할인율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4.0%에서 2.9%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수입차는 같은 기간 319만원(5.6%)에서 390만원(5.7%)으로 오히려 커졌다.

국산차 할인율은 2015~2018년 4년간 4.8~4.9%에서 2020년에는 2.9%로 크게 줄었다. 수입차는 2016년 8.0%로 최고에 달했던 데 비하면 많이 감소했지만 국산보다는 낙차가 완만했다. 차량 브랜드별 할인율에도 차이가 컸다. 국산차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2.5%로 가장 낮았고 기아차 2.8%, 르노삼성 3.7% 순이다. 제네시스만 별도로 집계하면 2.0%로 국산차 중 할인율이 가장 낮았다. 

수입차(지난 1년간 구매한 표본 규모가 60 이상인 11개 브랜드) 볼보(1.5%)와 렉서스(2.9%) 할인율이 낮았고 노재팬 직격탄을 맞은 혼다와 지프가 각각 9.4%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미니 8.3%, BMW 7.8% 순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산차 상승률이 더 높은 이유는 가격 인상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아빠 차'로 통하던 그랜저가 '오빠 차'가 되고 '차박 열풍'에 힘입어 고가 SUV 선호가 늘어나는 등 국산차가 고급화, 대형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봤다.

실제 조사에서도 국산차 보유 응답자 중 준대형 이상 승용차와 중형 이상 SUV, 픽업 차종 비율이 2013년 19%에서 올해 49.6%로 크게 늘었다. 반면 수입차는 같은 기간 39.7%에서 39.6%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수입차 할인 폭이 더 큰 것은 수요와 공급이 국산차와 다르기 때문으로 봤다.

국산차는 제작사가 직접 수요 상황에 따라 공급을 조정할 여력이 있지만, 수입차는 다르다. 일단 선 구매 후 판매하는 형식이라 수요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할인 공세를 해야 할 상황이 더 많다고 본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수입차 시장 변화를 잘 지켜보면 의외로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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