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20 #9] 어! 이 가격 아닌데? 도망치고 발로차고 '2020 황당 사건'

  • 입력 2020.12.30 09:46
  • 수정 2020.12.30 10: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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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10대 뉴스"가 있다. 오토헤럴드는 '이슈 2020' 시리즈를 통해 올 한해 있었던 주요 이슈를 연재해왔지만 대부분은 코로나 19 그리고 전기차와 연관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고, 한국닛산 철수, 전기차 화재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로 체질 변화를 본격화했고 대기업 중고차 사업 진출이 해를 넘기게 됐고 캠핑카를 포함한 튜닝 개조 허용 범위 완화로 차박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도 올해 자동차 10대 뉴스에 단골처럼 등장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는 또 뉴스보다 헤프닝에 가까운 황당한 일도 제법 많았다.

2020년 자동차 업계 최대 헤프닝은 기아차 쏘렌토 사건이다.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쏘렌토는 사전 계약 첫날 1만8000대 신기록을 세우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곧바로 계약을 중단했다.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기아차가 사전 공지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가격은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친환경차 혜택을 받지 못해 최대 143만원이 오르게 됐다. 결국 기아차는 사과하고 사전 계약 피해자를 보상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했다. 기아차는 직원 단순 실수라고 했고 보상까지 했지만 저공해 인증을 받지 못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됐다.

수입차 업체 CEO가 물의를 일으키고 해외로 도피하는 일도 있었다. 대표적인 인물이 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사장이다. 그는 배출가스 조작 혐의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했지만 임기가 끝나기 전 출장을 핑계로 출국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이름을 올린 수입차 CEO도 있었다. 파블로 로쏘 FCA 사장은 평소 소탈하고 개방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회사 내에서는 성추행과 막말, 가혹행위 등을 여러 직원이 호소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2013년 시작한 한국 생활을 접어야 했고 수입차 협회 회장직도 내려놓고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수입차 1세대이자 산증인으로 19년 동안 혼다 코리아를 이끌어 왔던 정우영 사장도 지난 6월 은퇴했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관련 국내 유명 유튜버를 이례적으로 고발하는 일도 있었다. 엄청난 구독자와 조회 수를 자랑하는 유튜버가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반복적으로 다루면서 명예를 훼손했고 또 다른 유튜버는 동영상 등 자료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대차가 오죽했으면 고발까지 했을까 하는 동정론도 있지만 얻은 것은 없어 보인다. 고발을 당한 유튜버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현대차가 아픈 곳을 찔러가며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공격성을 낮추지 않고 있다. 이 유튜브 사이트는 성지가 됐고 두 곳 모두 '영웅' 대접을 받으며 과거와 다르지 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부분 자동차 메이커나 판매사가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비대면 또는 행사를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일이 많았지만 시대 정서에 맞지 않은 행사를 벌여 눈총을 받은 곳도 있었다. 올해로 국내 출범 25주년을 맞은 BMW 코리아는 지난 1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 고객과 관계자 등 200팀(동반자 포함 약 1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초호화만 행사를 벌였다.

유명 가수 등이 호텔 외부 무대서 공연하는 언택트로 진행됐지만 당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 확진자가 일일 600명을 넘어서고 전국적으로 거리 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온 국민, 온 나라가 셧다운과 다름없는 고통을 감수하는 상황에서 벌일 행사는 아니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BMW 코리아는 여러 지적을 받고 같은 업계에서도 눈총을 보냈지만 이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유감을 표하는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 밖에도 BMW는 일부 모델이 강원도에 가면 내비게이션이 먹통 되는 황당한 일이 있었고 현대차 팰리세이드 악취, 완성차 조립 현장 발차기, 앰블럼 없이 출고된 카니발, 오락가락한 전동킥보드 법안, 왜 카니발만 버스전용 차로 운행이 허용하는지 따지는 특혜 논란도 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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