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C 300 e 4메틱 쿠페 '미래를 위한 스타일리시 SUV'

  • 입력 2020.12.18 14:52
  • 수정 2020.12.21 08:5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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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대부분 구간을 마치 전기차처럼 달릴 수 있었다. 사실상 순수전기차 'EQC'를 타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매우 고요하고 민첩하게 도로를 질주한다. 용량이 증가된 배터리와 이로 인해 늘어난 전기 주행가능거리는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일반 스포츠유틸리차량(SUV)과 달리 스타일리시한 쿠페형 디자인은 투박한 SUV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기 충분하다.

10월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드 사이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GLC 300 e 4메틱 쿠페'는 이름처럼 지난 1월 부분변경모델로 선보인 'GLC 300 4메틱 쿠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이다. 앞서 출시된 모델이 국내에서만 23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만큼 벤츠 SUV 라인업에서 GLC 쿠페의 인기는 대단하다. 여기에 해당 모델은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만나 탁월한 연비로 경제성을 갖추고 이산화탄소 배출에서도 여느 SUV에 비해 양심적이다. 도심에서 주로 생활하고 주말을 이용해 교외로 야외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이 만한 SUV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2016년 1월, 기존 GLK 클래스의 후속격 모델로 국내 시장에 첫 등장한 벤츠의 GLC 클래스는 모던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안정적 주행성능을 발휘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부분변경모델이 최초 공개되고, 4월 뉴욕 오토쇼에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의 GLC 쿠페가 선보이며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졌다. 주목할 부분은 국내 GLC 판매에서 쿠페 버전이 더 높은 인기를 발휘한다는 것. SUV를 선택하지만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에 많은 소비자가 호감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이번 시승한 GLC 300 e 4메틱 쿠페의 외관 디자이은 이전 GLC 300 4메틱 쿠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후면부 우측 하단 범퍼에 전기 충전이 가능한 포트가 숨겨지고 벤츠의 친환경 라인업을 상징하는 'e' 로고가 더해졌다. 지난 부분변경을 통해 GLC 외모는 고급스러움을 더욱 강조하는 크롬 엑센트 추가와 고성능 LED 램프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쿠페형 SUV 상징인 뒤쪽으로 갈수록 트렁크 리드까지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과 측면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날렵함은 전체적인 근육질 바디와 함께 여전히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내는 이전 클래식한 디자인에서 최첨단 디스플레이 추가로 보다 고급스럽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한다. 신규 탑재된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클래식, 프로그레시브, 스포츠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고 우수한 시인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의 운전대는 림 안쪽으로 다양한 터치식 버튼을 제공하며 주행 중에도 직관적 조작이 가능하다. 이 밖에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의 탑재로 지능형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내 기능들을 작동시키고 날씨 등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를 통해 차량의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GLC 300 e 4메틱 쿠페의 파워트레인은 최대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5.7kg.m을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최고 출력 122마력, 최대 토크 44.9kg.m의 새로운 전기 모터가 결합돼 약 320마력의 합산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해당 모델의 주된 특징은 이전 8.7kWh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이 13.5kWh로 2배 가까이 확대되며 순수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국내 기준 최대 25km로 늘어난 부분이다. 이를 통해 도심 생활자의 출퇴근 기준으로 사실상 전기차처럼 달릴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깊이에 따라 혹은 도로 여건에 따라 전기모드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맞볼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배터리 잔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주행 모드 중 배터리 레벨 모드를 지원해 전기 모터를 사용하는 주행 환경에 대비해 전기 사용을 제한하고 가솔린 엔진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다. 여기서 아쉬운 부분은 폭스바겐그룹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 엔진 구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이 있었는데 해당 모델에선 이를 찾을 수 없었다. 또한 회생 제동을 이용한 배터리 충전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여하튼 이런 기능이 없는 대신 GLC 300 e 4메틱 쿠페에는 햅틱 액셀러레이터 페달 기능이 더해져 엔진 구동으로 전환이 가능한 신호를 페달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 주행 패턴을 완성할 수 있다.

GLC 300 e 4메틱 쿠페의 전반적 주행 성능은 이전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실내 N.V.H. 성능이 한 단계 이상 향상된 느낌이다. 또한 변속기 반응도 시종일관 부드럽고 전기 모드와 가솔린 엔진으로 전환 또한 이질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특히 전기 모드에서 초반 순발력은 2톤이 넘는 차체무게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싼듯하고 날렵하다. 다만 역시 운전대 반응은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에 비해 조금 아쉽다. 조향 성능과 무게감에서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 밖에 해당 모델에 탑재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기능을 포함한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되고 교차로 기능이 적용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하차 경고 어시스트를 비롯해 프리-세이프 플러스 등이 포함됐다. 또한 벤츠코리아는 해당 모델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8년/16만km까지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7990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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