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적의 역전승, 2020 WRC 제조사 부문 2연패...토요타 2위

  • 입력 2020.12.07 09:31
  • 수정 2020.12.07 09: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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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포뮬러1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 2020 WRC에서 제조사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 2020 WRC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3차 대회를 끝으로 약 6개월간 경기가 중단됐다가 9월 에스토니아 랠리부터 남은 일정이 재개되면서 14개 라운드 중 랠리 일정 중 절반인 7라운드만 치러졌다.

어느 해보다 곡절이 많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한국팀 최초로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의 정상에 선 후 다시 한번 종합우승을 거머져 모터스포츠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시즌 제조사 부문 챔피언 타이틀은 지난 3~6일 나흘간 이탈리아 몬자(Monza)에서 열린 2020 WRC 최종전(몬자 랠리)에서 결정됐다. 

동일한 제조사가 2년 연속 WRC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6년 폴크스바겐 이후 4년만이다. 이날 WRC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이탈리아 몬자에서는 현대차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과 함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현대차는 7개 라운드 중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한층 치열하게 전개된 WRC 시즌을 제조사 부문 종합우승으로 장식했다.

코로나19로 랠리가 중단되기 이전 선두 도요타와 21점까지 점수 격차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전례 없던 대회 중단기간동안 신속히 원격근무체계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으로 시즌 후반부를 대비했다. 그 결과, 대회가 재개된 후 3경기 연속 더블포디엄을 달성하며 선두를 탈환했고 최종전인 몬자 랠리서도 또 한번 더블포디엄에 오르며 총 241점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2위 도요타와의 차이는 5점. 드라이버 부문 종합우승은 도요타 소속 오지에 선수가 가져갔다. 출전 선수 중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차지하는 드라이버 종합우승과는 달리 제조사 종합우승은 매 경기 팀에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에 선수 실력뿐만 아니라 랠리카 성능과 내구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달성 가능하다.

시즌 랠리에 투입된 현대차 i20 Coupe WRC 경주차는 오트 타낙(Ott Tänak),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 다니 소르도(Dani Sordo)에게 각각 1승씩을 선사했고 네 차례나 연속 더블 포디움 기록을 달성하는 등 올 시즌 전반적으로 고른 성적을 낼 수 있게 했다. 

현대차는 2014년 WRC에 재도전한 첫해 제조사 부문 4위로 쉽지 않은 출발을 했으나, 이듬해 2015년 3위를 기록한 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준우승을, 2019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WRC 복귀 이래 단 한차례도 순위 하락 없이 꾸준히 순위를 올린 셈이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제조사 부문과 함께 드라이버 부문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겠다는 목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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