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쌍용차 올 뉴 렉스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로 만들었다."

  • 입력 2020.11.05 11:57
  • 수정 2020.11.05 14:3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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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렉스턴보다 더 웅장하고 렉스턴 스포츠와 분명하게 차별화된 디자인, 무엇보다 고객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낸 것이 '올 뉴 렉스턴' 핵심 변경 사항이다".

지난 4일 처음 공개된 쌍용차 '올 뉴 렉스턴 디자인'을 담당한 문일한 팀장과 주요 개발자들을 만났다. 문일한 쌍용차 선행디자인팀 팀장(사진)은 "회사 여건에서 플래그십 SUV 렉스턴을 신차급으로 변경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부분변경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인 개선을 위해 모든 것을 걸어보자는 각오로 'Y450(프로젝트명)' 개발에 매달렸다"라고 말했다.

문 팀장은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브랜드 격을 높이는 동시에 렉스턴만이 가질 수 있는 웅장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라며 "이를 위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류 크기, 배열 등에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또 "견고하면서도 안정감을 갖게 해 렉스턴 타깃 연령대를 30대에서 40대 중반으로 끌어 내리는데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 뉴 렉스턴은 미 대륙을 처음 동서로 가로지른 탐험가 루이스 앤 클라크(Lewis and Clark Expedition)가 보여준 도전 정신, 용감하고 대담함, 결단력을 모티브로 보수적이고 평범한 대형 SUV라는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젊고 강렬한 이미지로 컨셉 방향을 틀어버렸다"라고도 했다.

올 뉴 렉스턴을 뜯어보면 이전과 확실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이아몬드 쉐잎(Shape) 라디에이터 그릴과 램프류가 적당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매우 강한 룩을 보여준다. 방향지시등 역할까지 하는 C타입 주간전조등이 둘러싼 풀 LED 헤드램프, 범퍼도 이전과 다른 웅장함을 갖추고 있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 개발 주역들 사진 왼쪽부터 차량시험개발담당 배복수 수석연구원, 차체/의장개발담당 오문석 수석연구원, 파워트레인담당 김성훈 상무, 전장/새시 개발 담당 정재욱 수석연구원

차체/의장개발담당 오문석 수석연구원은 "요즘 자동차는 차박,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출퇴근 또는 업무용과 같이 다양한 용도에 대응해야 한다"며 "올 뉴 렉스턴을 개발하면서 어떤 용도에도 적합하도록 다기능에 초점을 맞췄고 이에 맞는 다양한 사양이 적용돼 있다"라고 말했다.

오 수석 연구원은 "시트 볼스터를 늘리고 폴딩 시트 베리에이션, 2열 시트 더블 폴딩, 헤드레스트 형상 변경, 시트 쿠션 앞쪽을 높여 착좌감과 거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쌍용차가 자체 평가한 시트 감성지수는 이전 렉스턴은 물론 경쟁차 대비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장/새시개발 담당 정재욱 수석연구원은 "올 뉴 렉스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안전"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수준 고장력 강판(81.7%) 비율, 초고장력 쿼드 프레임, 또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에어백으로 최고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또 "3t에 이르는 견인력과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 발생하는 흔들림을 억제하는 '트레일러 스웨이 컨트롤'로 다양한 레저 활동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초고장력 쿼드 프레임(Body On Frame)

그뿐만 아니라 "컨비니언스 시스템인 인포콘 음성인식 성능, 내비게이션, 12.3인치 대화면 풀 디지털 클러스터, 컵홀더 및 무선충전기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고객들이 요구하는 개선사항을 수용해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말했다.

배복수 차량시험개발담당 수석연구원 "올 뉴 렉스턴은 새시 구조와 강성이 가진 기본기가 뛰어난 데다 동급에서 가장 완벽하고 진화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됐다"라며 "올 뉴 렉스턴 딥 컨트롤(DEEP CONTROL)은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IACC를 비롯한 안전 시스템이 기존 5개에서 12개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구동계 변화도 제법 크다. 김성훈 파워트레인 담당 상무는 "LET 2.2 파워 디젤 엔진 60%를 손봤다"며 "경쟁차를 압도하는 토크 수치(45.0kgf.m/1600rpm)는 기존보다 2kgf.m 향상됐고 최고 출력은 15마력 증가한 202마력이나 된다"라며 "다양한 엔진 라인을 갖추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충분한 파워와 효율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누구나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SBW(Shift By Wire)

시프트 바이 와이어(Shift By Wire, SBW) 타입으로 8단 자동변속기를 대체한 이유는 '안전'까지 고려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버튼이나 다이얼 타입은 조작이 불편하고 이전에 있었던 사고가 보여준 것처럼 조작 실수나 오작동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비해 SBW는 직관적인 조작으로 변속 불편을 줄이고 실수에 의한 사고 위험성도 줄일 수 있다"라며 "다단화에 따른 명쾌한 변속감과 주행 정숙성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LD 시스템, R-EPS,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어떤 지형, 어떤 용도에서도 최적 성능을 보장한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김부식 마케팅 담당 부장은 "올 뉴 렉스턴은 트림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엔트리 트림인 럭셔리에도 안전과 편의를 위한 필수 사양이 모두 갖춰져 있다"라며 "트림간 격차를 줄이면서도 차별화된 외관과 고급 사양을 추가한 더 블랙을 추가해 타깃 연령대 범위를 최대한 넓혔다"라고 말했다.

올 뉴 렉스턴 더 블랙

한편 국산차 가운데 보디 온 프레임과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는 정통 SUV는 쌍용차 렉스턴과 기아차 모하비가 유일하지만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대면 아웃도어 인구가 늘면서 좀 더 크고 강하며 활용성이 높은 안전한 SUV 수요가 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기아차 모하비가 올해 판매 누적 대수 1만6000여대로 8600여대에 그친 렉스턴을 앞지르고 있지만 부분변경 출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어 두고 볼 일이다.

가수 임영웅을 내 세운 올 뉴 렉스턴 온라인 론칭(랜선 쇼케이스)에 3만명 가까운 동시 접속자가 몰린 것만 해도 예사롭지 않은 반응이다. 임영웅 때문에 렉스턴을 사겠다는 사람도 수두룩했다. "티볼리 다음으로 요즘 대세에 딱 맞는 디자인"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쌍용차가 올 뉴 렉스턴 개발에 모든 것을 걸고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확인한 후여서 그런 반응들이 더 실감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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