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쌍용차와 임영웅' 절박함과 의리로 만든 대박 인연

  • 입력 2020.11.04 11: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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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을 전공하고 발라드 가수를 꿈꿨지만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받자 트로트 가수로 진로를 바꿨단다. 그때 임영웅은 아버지가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후, 누구보다 힘들게 자신을 뒷바라지하며 사신 어머니에게 가수가 되면 '2020년 1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단다.

이 약속은 '내일은 미스터트롯' 마지막 대국민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최다 득표로 1위를 차지하고 최종 미스터트롯 진(1위)에 오르면서 받은 상금으로 지켰다. 긴 무명 가수 생활도 이때 끝났다. 끝난 정도가 아니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상상하기 힘든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TV 채널을 돌리면 서너 개 건너 한 개꼴로 임영웅이 트로트를 부르거나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거나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이 쪽 얘기를 잘 모르지만 흔한 얘기로 '블루칩'이 됐고 따라서 몸값은 특급 대우를 받고 있을 것이다. 80이 넘으신 어머니, 이모가 눈물을 흘릴 정도로 빠져 드는 가창력, 트로트 열풍, 그가 살아왔던 고단한 삶이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임영웅이 떴다면 그가 광고 모델로 있는 쌍용차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임영웅이 쌍용차 광고 모델이 된 것은 우연이다. 회사 사정상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쌍용차는 '내일은 미스터 트롯'에 스폰을 하면서 1등에 뽑힌 가수를 광고모델로 쓰겠다는 약속으로 소위 '퉁'을 쳤다. 지금 임영웅이라는 트로트 가수 인기를 보면 쌍용차는 의도치 않게 대박을 터트린 것이 됐다.

쌍용차와 관련된 기사 한 줄에 '임영웅'이 들어가면 조회 수가 덩달아 오르고 수많은 응원 댓글이 달린다. 4일 공개된 부분변경 '올 뉴 렉스턴' 랜선 쇼케이스도 다르지 않았다. 달리는 댓글 모두 '임영웅'으로 시작해 '임영웅'으로 끝이 났다. 쌍용차와 임영웅이 함께 완성했다는 신곡 'HERO'도 이날 공개됐다. 랜선 쇼케이스 동시 접속자가 금새 2만 명을 넘더니 3만명에 육박했다.

댓글창에는 "임영웅 쌍용자동차 늘 응원한다.", "렉스턴도 영웅 신곡님도 대박 나라", "70대 친정엄마, 50대 언니 그리고 40대가 함께"라는 등등 수없는 댓글이 달렸다. 대한민국 트로트 매니아라면 쌍용차 부분변경 올 뉴 렉스턴이 이날 공식 출시됐다는 소식을 모두가 알았을 것이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쌍용차 관계자에 따르면 임영웅은 치솟은 몸값에도 이번 올 뉴 렉스턴 광고 모델료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어려울 때 쌍용차가 모델로 써줬고 따라서 의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임영웅 소속사도 요즘 쌍용차 상황을 잘 알고 인연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라고 있으며 모델료 일부를 차로 퉁친 것도 있다고 했다.

렉스턴 오너이기도 한 임영웅은 이날 랜선 쇼케이스에서 "렉스턴과 함께 빛나는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성 개선 모델 '올 뉴 렉스턴'을 어렵게 출시한 쌍용차는 덕분에 요즘 비슷한 방식으로 공개된 어떤 신차보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우연으로 시작됐지만 대한민국 1% '두 영웅'의 끈끈한 인연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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