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시트로엥과 로고 분쟁에서 패배 '프랑스에서 차 팔지마'

  • 입력 2020.11.03 14:11
  • 수정 2020.11.03 14:1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지리와 스웨덴 볼보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가 프랑스 '시트로엥'과 로고 분쟁에 휩싸이며 프랑스 내에서 6개월간 신차 판매 금지, 15만 유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3일 오토블로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브랜드 폴스타는 최근 시트로엥과 로고 관련 법정 분쟁에서 패배하며 15만 유로의 벌금과 프랑스 내 6개월간 신차 판매 금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19년 앙드레 시트로엥에 의해 설립된 시트로엥은 푸조와 같은 PSA그룹에 속한 브랜드로 르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다. 독창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유명한 시트로엥은 한때 중국의 둥펑자동차와 합병을 통해 중국 시장에 다양한 차량을 판매해 왔으며 C2 모델은 베스트셀링에 오르는 등 아시아권에서도 인지도를 넓힌 바 있다. 시트로엥의 로고는 'V'자 2개를 뒤집은 형상으로 '더블 셰브런(chevron)'이란 별칭을 갖고 있으며 설립 당시 시트로엥에서 생산하던 기어의 톱니바퀴가 갈매기 모양을 닮아 유래됐다.

시트로엥은 유럽 시장에서 혁신적 기술을 도입하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왔으며 1921년에는 B2 모델을 기반으로 탱크 바퀴를 개조한 차량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사하라 사막 횡단을 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에 1934년 판매된 11CV는 최근까지 글로벌 브랜드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륜구동과 모노코크 방식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진보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시트로엥이 기존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에서 2017년 새롭게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탈바꿈하며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폴스타 로고와 유사하다며 법정 분쟁에 나섰다. 폴스타는 명칭 그대로 북극성을 상징하는 별 모양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시트로엥과 폴스타 로고는 큰 유사점을 찾기 어렵지만 해당 사건을 접수한 파리 법원은 2014년 시트로엥에서 분사한 고급차 브랜드 DS 역시 유사한 패턴의 로고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폴스타에게 15만 유로의 벌금과 향후 6개월 동안 프랑스 내에서 신차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판결을 내렸다.

이와 관련 폴스타 대변인은 "현재 프랑스에서 폴스타는 판매되지 않으며 운영할 계획이 없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프랑스에서 해당 소송이 진행 중이나 이와 관련된 언급은 회피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