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토요타 'RAV4와 캠리' 단 두 대로 현대차 총 판매량 추월

  • 입력 2020.10.07 09:51
  • 수정 2020.10.07 10: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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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과 일본 브랜드 강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19 확산으로 급감했던 판매가 3분기 이후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가 약진하고 있지만 토요타와 혼다를 중심으로 한 일본 브랜드 존재감은 더 깊어졌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 팔린 픽업트럭은 268만여대에 달했다. 세단 등 다른 차종이 15% 이상 줄었지만 픽업트럭 감소율은 6%로 훨씬 낮았다. 단일 모델로는 59만여대를 기록한 포드 F 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렸고 쉐보레 실버라도 41만여대, RAM이 40만2000여대로 추격하고 있다. 

좀처럼 인기가 식지 않는 픽업트럭 라인이 있고 없고 차이는 크다. GM, 포드와 격차가 크기는 해도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은 툰드라와 타코마, 타이탄, 릿지라인 등 크고 작은 픽업트럭으로 볼륨을 키우고 있다. 이 기간 토요타 타코마는 16만3000여대가 팔려 GMC 시에라(17만4000여대)와 격차를 크게 좁혔다.

최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좀처럼 미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픽업트럭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보다 픽업트럭을 먼저 투입했다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픽업트럭과 함께 시장이 커지고 있는 SUV, 그리고 중소형 세단 경쟁이 미국 토종 이외 브랜드 사이에서 뜨거워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는 9월 미국에서 판 5만여대 중 65%가 SUV였고 기아차도 다르지 않았다. 기아차가 월간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제친 것도 SUV 라인이 많았던 덕분이다. 

현대차 그룹 계열 SUV가 자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예년보다 판매가 늘고는 있지만 미국 시장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성적은 초라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현대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SUV는 투싼(10만3000여대), 싼타페(9만6000여대), 기아차 쏘렌토(7만2000여대) 순이다.

그러나 이 실적은 토요타 RAV4 3분기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팔고 있는 모든 SUV를 다 합쳐도 RAV4 한 대가 기록한 올해 누적 판매량 30만대를 넘어서지 못한다. 현대차 SUV 전 모델 누적 판매량은 27만7000여대, 기아차는 28만7000여대다.

모델별 올해 누적 판매량 순위 탑 10에도 국산차는 진입하지 못했다.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포드 이스케이프가 13만1000여대를 기록하고 있어 남은 3개월 현대차 투싼 진입 가능성은 남아있다. 혼다 CR-V(23만7000대)가 RAV4를 바싹 추격하고 있지만 워낙 격차가 커 상위권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세단 경쟁도 토요타와 혼다가 벌이고 있다. 토요타 캠리가 누적 판매 대수 20만5000여대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혼다 시빅이 20만여대로 바싹 추격하고 있다. 토요타 코롤라(16만6000대), 혼다 어코드(14만5000대)가 뒤를 따라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모델3가 약 12만대(추산)를 기록하며 톱5에 이름을 올려놨다.

국산차는 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7만5000대로 8위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세단 차종 역시 현대차 전 모델을 합쳐도 토요타 캠리 판매량을 넘지 못한다. 같은 기간 현대차 세단 전 차종 누적 판매량은 15만대다. 국내에서 불매 운동, 닛산 철수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미국에서 일본 브랜드는 여전히 넘사벽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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