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누가봐도 쉐보레 콜벳 그대로 베꼈는데 GM "내버려 두겠다"

  • 입력 2020.10.05 10:30
  • 수정 2020.10.05 10: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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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고 말려도 막무가내식으로 나오니 지쳤는가 보다. 어쩌면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계산도 깔려있을지 모른다. GM이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미국 정통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아이콘 쉐보레 콜벳(Corvette) 1세대를 거의 그대로 베낀 중국 업체에 "아무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베이징모터쇼에 출품된 중국 송산모터스 돌핀(Dolphin)은 자세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1950년대 1세대 콜벳(C1)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각 이미지에 표시된 차명은 일부러 가린 것이다)

1953년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미국식 스포츠카 쉐보레 코르벳은 이후 다양한 파생모델을 만들어 냈으며 지난해 8세대(C8)로 이어져 오고 있다. 베이징 모터쇼에 전시된 송산 돌핀은 1세대 콜벳(C1)과 라디에이터 그릴, 보닛 캐릭터 라인과 헤드라이트, 심지어 에어 덕트를 감싼 크롬 몰딩과 측면 구성 그리고 휠 디자인까지 매우 흡사하다. 컨버터블 윈드 쉴드와 숄더라인 레이아웃과 볼륨도 다르지않다.

누가 봐도 1세대 콜벳을 완벽하게 복원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어쩌면 더 멋스러워졌다고 봐도 될 만큼 유사한데도 GM은 이 모조품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쉐보레 관계자가 "쉐보레 로고나 앰블럼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디자인도 C1과 비슷하지 않다"는 등 황당하고도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소송 등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과거 체리 QQ를 마티즈 짝퉁이라며 저작권 분쟁을 벌였던 GM이 누가 봐도 베낀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도 이를 외면하는 것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GM 입장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중 간 무역 분쟁, 저작권 분쟁 등에 휘말려 중국 사업을 망치고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외형 전체로 보면 돌핀과 콜벳이 매우 흡사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규칙이나 세부적인 사항에서 동일한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양산이나 판매가 전혀 되지 않는 클래식카라는 점에서 GM이 저작권 소송을 한다고 해도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이런 의혹과 논란에도 베이징 모터쇼에 버젓이 전시된 송산 돌핀은 1.5 가솔린 터보 엔진과 16kWh 모터로 구동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다. 믿거나 말거나 전기 모드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고 최고 출력 315마력, 정지상태에서 최고시속 100km 도달에는 4.5초가 걸린다. 실내는 디지털 대시보드와 플로팅 터치스크린으로 꾸며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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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 #짝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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