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트렌드] 폭스바겐의 큰 그림 "ID.4 경쟁 모델은 테슬라가 아니라"

  • 입력 2020.09.29 12:20
  • 수정 2020.09.29 12:2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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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공개하고 유럽과 미국,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예고한 폭스바겐이 해당 차량의 직접 경쟁 모델로 테슬라가 아닌 토요타, 혼다 등 내연기관차의 크로스오버를 지목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폭스바겐은 순수전기차 라인업 ID 시리즈 두 번째 모델 ID.4를 공식 발표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세 개시를 밝혔다. 2024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110억 유로를 투자해 2029년까지 최대 75종의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인 폭스바겐은 해당 기간까지 26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폭스바겐은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소형 해치백 'ID.3' 순수전기차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콤팩트 SUV 차체의 ID.4를 공개했다.

다만 출시 이전부터 테슬라 보급형 SUV '모델 Y'와 직접 경쟁 모델로 예고되고 ID.4의 신차 개발 단계에서 테슬라 '모델 Y'와 차체 크기 등을 직접 비교한 내부 문서가 유출되며 대내외적으로 사실상 이들의 경쟁구도가 성립된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해당 모델이 테슬라 '모델 Y'가 아닌 토요타 라브4, 혼다 CR-V 등 내연기관 콤팩트 SUV와 경쟁한다고 밝혔다.

이는 꾸준히 늘고 있으나 여전히 점유율에서 부족한 순수전기차와 경쟁보다는 내연기관차와 시장 경쟁을 펼쳐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콤팩트 SUV 시장은 연간 약 400만 건의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해당 세그먼트에는 라브4, CR-V, 투싼, 티구안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한 격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현재 순수전기차는 단 1대도 존재하지 않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이를 주목하고 보급형 콤팩트 SUV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2022년 채터누가 공장에서 ID.4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공개된 사양보다 더 작은 배터리팩을 탑재하고 판매 가격을 약 3만5000달러까지 내려 판매 공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ID.4 미국 내 사전 계약 사이트는 현지인들의 큰 관심이 쏠리며 접속자가 대거 몰려 한 때 서버가 다운되는 등 신차 돌풍을 예고했다. 실제 ID.4 미국 내 사전 계약에서 ID.4 퍼스트 에디션과 ID.4 퍼스트 프로 등 2개 트림 중 전자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한편 폭스바겐에 따르면 ID.4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콤팩트 SUV 시장을 정조준한 모델로 유럽은 물론 중국과 미국에서도 생산되어 판매될 글로벌 전략 차종이다. 해당 모델은 전통적인 SUV의 남성적이고 탄탄한 라인은 잃지 않으면서도 0.28의 낮은 공기 저항계수로 뛰어난 에어로 다이내믹스를 실현했다. 또한 넓게 열리는 도어는 운전자 및 승객들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으며 높은 시트 포지션에서 보다 편안하게 착석 및 이동이 가능하다. 짧은 오버행과 2770mm의 긴 휠베이스 덕분에 상급  SUV 만큼의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을 특징으로 폭스바겐의 다른 ID.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차량의 실내를 오픈 스페이스처럼 이용할 수 있다.

ID.4의 리어 액슬 바로 앞에는 1단 변속기를 통해 휠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이 PSM 모터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가벼운 무게로 설계되었으며, 영구적으로 동기화가 가능하면서도 그 자체로 매우 효율적이다. 두 가지 한정판 모델의 모터 모두 150kW(204마력)의 출력을 내며, 출발 즉시 310Nm의 토크를 사용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160km/h이며, 정지상태에서 8.5초 이내에 100km/h로 가속할 수 있다. 2021년에는 훨씬 더 높은 출력과 4륜 구동을 갖춘 최상위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ID.4의 두 퍼스트 에디션 모델은 모두 493kg의 77kWh 배터리를 탑재, 최대 520km(WLTP 기준)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알루미늄 섹션으로 구성되며 튼튼한 프레임으로 보호되는 배터리 하우징에는 12개의 배터리 모듈이 포함됐다. 이 배터리 모듈들은 각각 24개의 파우치 형 배터리 셀을 포함하며, 냉각수 통로가 통합된 베이스 플레이트는 배터리 내부의 열 조절을 돕는다. 폭스바겐은 이 배터리가 8년 또는 16만 km 주행거리가 지난 후에도 최초 용량의 최소 70% 유지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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