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렌토ㆍ카니발' 투톱으로 현대차에 내줬던 RV 명가 탈환

  • 입력 2020.09.14 11: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차가 RV 명가 자존심 회복에 바싹 다가서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RV 판매량이 총 22만5627대에 그치며 현대차가 기록한 23만8965대에 큰 차이로 뒤지며 RV 명가 자리를 내줬다. 현대차는 싼타페(8만6198대)와 팰리세이드(5만2299대)가 판매를 주도했고 투싼(3만6758대), 코나(4만2649대) 등이 고르게 팔리며 숫적 열세에도 기아차를 제압했다.

반면 기아차는 지난해 현대차보다 2개나 많은 8개 RV 라인을 갖고도 쏘렌토(5만2325대)와 카니발(6만3706대) 이외에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반기 판매를 시작한 셀토스가 6개월 만에 3만2000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현대차와 격차를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올해 사정은 달라질 전망이다. 8월 현재 기아차 RV 판매 누적 대수는 16만277대로 현대차가 같은 기간 기록한 13만6093대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시장 파급력이 크고 볼륨이 만만치 않은 현대차 신형 투싼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벌써 3만대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아차가 RV 경쟁에서 현대차를 앞선 결정적 계기는 상반기 셀토스와 K5가 책임져 왔던 볼륨 비중이 최근 카니발과 쏘렌토로 빠르게 옮겨졌기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셀토스와 K5가 기아차 전체 판매량 31%를 책임지면서 투톱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 8월부터는 카니발과 쏘렌토 비중이 그 이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8월 하기휴가와 공장 라인 조정 등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줄었고 여기에다 수출 물량이 우선 배정되면서 국내 판매가 줄었지만 9월부터는 카니발 월 공급량이 1만대 이상 안정화되고 쏘렌토도 공급이 정상화되면 두 모델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카니발 여기에 월평균 4000대 이상이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셀토스를 합친 삼각 편대가 RV 명가 고지를 탈환하는 일등 공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V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차와 격차도 꽤 벌어질 전망이다. 쏘렌토와 카니발 공급이 늘어나고 월평균 2만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기아차 RV 총 판매 대수는 지난해 현대차가 기록한 23만8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아차는 올해 목표로 RV 투톱 쏘렌토와 카니발 10만대, 여기에 셀토스 5만대를 잡아놨다.

반면 현대차 RV 판매는 8월까지 월평균 1만7000대 판매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신형 투싼이 탄력을 받지 않는 한 올해 20만대를 넘어서지 못 하는 일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경쟁을 집안싸움으로 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싸움의 강도가 꽤 쎄다"라며 "자동차 수요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RV 경쟁 결과를 꽤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현대차 내수 총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51만6584대(제네시스 포함)를 기록했지만 RV는 13.0% 줄었다. 반면 기아차는 총 누적 판매량이 같은 기간 9.1% 증가한 36만3800대, RV는 15.3% 증가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