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개최되는 베이징 모터쇼 '동네잔치' 전락 조짐

  • 입력 2020.09.07 15:35
  • 수정 2020.09.07 15:3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초 지난 4월 개최 예정이던 중국 베이징 모터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글로벌 확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었던 가운데 모터쇼 주최 측은 오는 26일로 개최를 확정했다. 다만 이번 모터쇼는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동네잔치' 수준으로 전락할 조짐이다.

7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올해 개최 예정이던 국제 모터쇼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베이징 모터쇼가 개최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본토 신규 확진자가 20일 넘게 0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가 종식 수순을 밟고 있다고 밝히는 등 국제 행사를 개최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3일 코로나19 상황이 일부 안정된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 등의 정기편 베이징 직항을 재개한 가운데 이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베이징 모터쇼 참석을 허가한 업체는 중국 양대 수입차 기업인 폭스바겐그룹과 제너럴 모터스 뿐이며 도요타, 혼다, 닛산, 포드, PSA그룹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또 중국을 최대 시장으로 둔 독일 3대 완성차 업체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고 현대차와 마쯔다는 소수의 핵심 임원만 참석을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지리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둔 볼보는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CEO 토마스 잉엔란트가 모터쇼 참석 의사를 밝히는 등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모터쇼 참석 불참을 선언한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의 까다로운 검역 절차를 꼽았다. 도요타는 오토모티브 뉴스 설문에 이메일 답변을 통해 "베이징 시는 현재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2주간 격리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도요타는 베이징 모터쇼 참석자를 현지 임원들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모터쇼 참석 불가 의사를 밝힌 업체들은 최근 중국 비자 발급이 어렵고 국제선 항공편이 여전히 제한적인 사항들을 불참 이유로 꼽았다.

중국 베이징 모터쇼 측은 이 같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모터쇼 강행을 추진하고 있고 해당 전시회에 어떤 차량들이 공개 지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관련 업계는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에 돌입했으며 중국 내로 차량 운송 등이 여전히 쉽지 않는 등 여는 때와 달리 이번 베이징 모터쇼는 규모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