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충전 LPG는 왜 안돼? 유럽은 수소도 운전자가 직접 충전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0.08.30 09:00
  • 수정 2020.08.30 09:01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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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차 제조와 판매가 풀린 지 2년이 되면서 판매가 늘어났지만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고 있는 부분은 여전히 아쉽다. 정부가 LPG 규제를 완화한 것은 내연기관차 중 가장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며 따라서 일반인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가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분간 시장을 주도하는 차종은 내연기관차고 그 중 LPG 차종이 많아지고 많이 팔리면 그만큼 환경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LPG 엔진 기술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시장 비중도 만만치가 않아 국내 제조사가 얼마나 다양한 차종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LPG 차는 많이 늘어날 수 있고 그만큼 환경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기아차가 4세대 카니발에 LPG 차종을 개발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것도 이 때문이다. 경영진 의지가 부족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최근 카니발을 구매해 LPG 차로 개조하는 택시나 장애인 차량이 늘고 있다.

LPG 차량 증가와 더불어 또 하나 개선이 시급한 것은 충전 인프라와 방식이다. 충전소 안전, LPG에 대한 상식이 높아져 셀프 충전이 가능한데도 우리는 이전과 다르지 않게 LPG 충전소는 업체가 제공하는 별도 인력이 제공하는 충전에 의존하고 있다. 2018년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수소 전기차를 살펴봤을 때 그곳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은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수소는 물론 LPG 충전소 설치마저 쉽지 않은 우리 시각으로 봤을 때 운전자가 직접 수소를 충전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소는 물론 충전 압력이 더 낮은 LPG는 조금만 개선한다면 셀프 충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LPG 셀프 충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LPG 안전 교육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 본인 소유 LPG 차를 구매할 때는 교육을 받아야 하고 LPG가 대부분인 렌터카를 장기 임대할 때는 필요 없는 시스템도 정비해야 한다.

셀프 충전을 위해서는 LPG 충전 손잡이 위치도 바꿔야 한다. 현재 충전 노즐은 사용이 불편하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셀 가능성이 있어 최근 개발된 일반 주유기와 같은 충전 손잡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LPG 충전소 역시 필요 없는 시간대에도 상시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고정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일반인이 충분히 안전하게 셀프 충전이 가능한데도 LPG 충전소는 까다로운 규제에 맞춰 필요한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 

기득권 세력이 LPG 셀프 충전을 반대하고 있지만 반드시 규제를 풀면 운영 주체는 경영 부담을 덜고 이용자는 셀프 주유소와 마찬가지로 더욱 저렴한 가격 혜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LPG 셀프 충전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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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충전 #L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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