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의 전쟁' 진짜 전기차로 붙는 진짜 승부, 2021년 시작된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0.08.23 08:04
  • 수정 2020.08.23 08:14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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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자동차는 자율주행차와 함께 미래를 대변하는 차종이다. 궁극적으로는 완전 무공해에 도달할 수 있고 공간 이 갖고 있는 장점과 효율성을 생각하면 자율주행차와 궁합도 잘 맞는다. 지금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생산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보조금에 의지하는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기는 하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뛰어넘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다.

그러나 전기차는 성장 속도에는 빠르게 가속이 붙고 있다. 1충전 주행거리, 충전 시간이 길어지고 짧아지고 있고 충전 인프라도 개선되면서 전기차만이 가진 장점이 많아지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고 주도권을 쥘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대중화가 빨라지면서 해결해야 할 것들도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 특성상 내연기관차 대비 줄어드는 부품 수와 생산 공정 단순화에 따른 인력 감소 문제를 어떻게 보완하고 반면,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과 배터리 재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과 같이 기존 판도 변화에 따른 대책들이 시급해지고 있다.

이러한 고민은 내년 전기차 승부를 가를 원년을 앞두고 더 절실해지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들어내고 배터리와 모터 시스템을 채워 넣는 비효율적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전기차가 아닌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델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은 무거운 배터리를 바닥에 설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공간 활용도도 떨어져 전기차 입장에서 보면 필요 없는 부품을 어쩔 수 없이 가져가는 비효율적 구조로 되어 있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차별화가 안 되고 특화요소가 작다 보니 완성도가 떨어지는 한계도 있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전용 디자인을 통해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생산했기 때문이다. 패널 단차나 도장 불량, 엉성한 조립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티나게 팔리는 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가성비가 뛰어난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어서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무장한 고유 모델 4~5개 차종을 내년부터 본격 생산하기 시작하면 테슬라가 독주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은 달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수입 전기차도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경쟁차들은 내·외장 디자인과 옵션 무엇보다 완성도에서 테슬라를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기차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내년 중반까지 기다려 달라고 권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보다 보조금이 줄고 충전비 부담도 커지기는 하겠지만 완성도 높은 다양한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다려 볼 가치가 있다. 

내년부터 전기차 판매 대수는 매년 1.5~2배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차 생존 기간이 그만큼  짧아질 것이고 환경 규제 강화로 입지도 좁아질 것이다. 전기차가 가진 환경친화적 요인을 깎아내리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건 많은 부분을 놓치고 하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진짜 전기차가 대거 쏟아져 나올 내년이야말로 코로나 19로 급변한 시장 상황과 맞물려 진정한 승부가 시작되는 '電의 전쟁' 원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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