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도심형 순수 전기차 조에(ZOE) '내일을 위한 가치 투자에 적합'

  • 입력 2020.08.20 08:00
  • 수정 2020.08.20 08:1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금 불편했던 시트 착좌감을 제외하면 차체 밸런스와 동력성능 등에서 꽤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했다. 약 300km에 이르는 주행가능거리와 차체 크기 등을 고려할 때 도심형 순수전기차에 최적화된 군더더기 없는 상품성으로 구성된 모습이다. 쉽게 수긍할 수 없었던 디자인과 만듦새에도 유럽 시장에서 순수전기차 누적 판매 1위 타이틀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유럽의 합리적 소비 패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르노 조에(Renault ZOE)'를 지난 19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경험해 봤다.

앞서 2016년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가 유럽 전기차 누적 판매 1위 타이틀에 빛나는 도심형 순수전기차 '조에'를 국내 시장에 최근 출시했다. 르노 조에는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21만 6000대의 누적 판매 기록을 달성하고 있는 르노를 대표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을 상징하는 대표적 순수전기차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인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도 르노 조에는 테슬라 '모델 3'를 제치고 상반기 베스트셀링에 오를 만큼 탄탄한 경쟁력을 발휘 중이다.

이번 국내 시장에 출시된 르노 조에는 지난해 여름 부분변경을 거친 3세대 모델로 내외관 디자인을 가다듬고 전기모터의 출력을 향상하는 등 주행 성능에도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국내 시장 경쟁모델로는 한 달 앞서 출시된 푸조의 e-208, 쉐보레 볼트 EV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먼저 르노 조에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090mm, 1730mm, 1560mm에 휠베이스 2590mm로 얼핏 국내 경차와 비슷한 느낌을 전달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국내 경차보다 소폭 큰 덩치로 쉐보레 스파크와 볼트 EV 중간 정도 크기를 지녔다. 실제로 직접경쟁모델인 푸조 e-208과 비교해서는 전폭을 제외한 전장, 전고, 휠베이스가 각각 35mm, 125mm, 50mm 여유롭다. 조에의 차체 크기는 유럽 도심의 심각한 차량정체와 주차난을 이해한다면 일부분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관 디자인은 르노 특유의 부드러운 곡선을 전반적으로 사용하며 고급감을 강조했다. 비교적 작은 차체 사이즈에도 겉으로 드러나는 존재감만큼은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느낌. 전면부 대형 로장주 엠블럼을 기준으로 좌우측 램프와 크롬 인서트는 하나로 연결한 디자인을 사용하며 독특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범퍼 하단은 핫스탬핑 그릴을 적용해 고급감 또한 연출한다. 여기에 헤드램프에는 LED 퓨어 비전을 안개등은 LED를 탑재하며 도심에서도 눈에 띄는 비주얼을 자랑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LED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테일램프로 이를 통해 조에의 사양이 원가절감 수준에 머물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내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다양한 첨단사양과 편의장비가 추가됐다. 계기판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10.25인치 디지털이 적용되고 다양한 그래픽 전달과 함께 높은 시인성을 발휘한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세로형 9.3인치 터치식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는데 이 역시 시인성이 우수하고 지도 데이터 또한 국내 사양에 맞춰져 있어 편리하다. 다만 햅틱 반응 등이 제공되지 않아 주행 중 사용에는 일부분 제약이 따른다. 디스플레이 하단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능과 공조 버튼을 따로 분리한 부분은 꽤 만족스럽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조작감 또한 우수하다.

이 밖에도 조에의 실내 내장재에는 도어 암레스트와 대시보드, 시트 등에 업사이클링 패브릭 소재가 활용되며 친환경적 요소 또한 겸비했다.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우수한 패키징을 전달하는 실내는 다만 헤드레스트 일체형의 1열 시트 착좌감은 꽤 불편하다. 높낮이 조절 기능을 찾을 수 없고 등받이 각도 또한 쉽지 않았다. 이 밖에도 1열과 2열은 모두 머리 공간이 비좁고 2열의 경우 국내 경차보다 부족한 수준의 무릎공간 등은 아쉽게 생각된다.

르노 조에의 파워트레인은 기존보다 향상된 100kW급 R245모터를 장착해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25.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140km,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가속력은 9.5초다. LG화학에서 납품하는 54.5kW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309km, 50kW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4090mm의 전장과 1545kg 공차중량은 순수전기차 특유의 초반 강력한 토크감과 만나 시원한 가속감을 전달한다. 대부분의 주행 스타일은 일반 내연기관차와 이질감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느낌인데 특히 핸들링과 서스펜션 반응 등에서 이를 만날 수 있다.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당연히 실내 진동과 소음은 찾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앞바퀴 굴림 방식에도 불구하고 차체 밸런스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이날의 시승 코스에 포함된 북악스카이웨이 오르막과 내리막 커브 길에서 느낄 수 있었으며 무게중심이 보다 바닥 중앙으로 쏠리며 항상 안정적인 자세를 연출했다.

이 밖에도 변속기의 B모드를 선택할 경우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과 함께 이뤄지는 회생제동시스템은 충실하게 배터리를 충전할 뿐 아니라 브레이크 페달의 사용 빈도를 줄여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한 르노 조에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 주행 안전을 위한 ADAS 기능이 모든 트림에 적용되고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도 선택 사양으로 제공하고 있는 부분 등은 만족스럽게 여겨진다.

르노 조에 가격은 젠(ZEN) 3995만원, 인텐스 에코(INTENS ECO) 4245만원, 인텐스(INTENS) 4395만원이다. 환경부의 국고 보조금 736만원과 지자체별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서울시의 경우 최저 2809만원, 제주도의 경우 최저 2759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키워드
#르노 #조에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