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거침없는 질주, 수소전기 대형 트럭 세계 최초 양산 돌입

  • 입력 2020.07.06 11: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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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을 시작했다. 전남 광양항에서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가 스위스로 첫 수출됐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 수출하고 2025년까지 스위스에 총 1600대 공급할 계획이다. 세계 주요 완성차 가운데 수소전기 대형 트럭을 대량 생산하고 수출까지 한 곳은 현대차가 가장 빠르고 유일하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프로토타입이나 전시용 콘셉트카가 아닌 실제 운행을 위한 양산차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승용 부문에서 상용 부문으로 확장하고, 수소전기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한층 더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선적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Hyundai Hydrogen Mobility)'로 인도된다.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에 도착하면 냉장밴 등으로 특장 작업해 슈퍼마켓과 주유소가 결합된 복합 유통 체인과 식료품 유통업체 등 대형 트럭 수요처에 공급을 본격화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시장 공급은 전통적인 차량 판매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Pay-Per-Use)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진다.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이 모두 포함돼 있어 서비스 이용의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 트럭을 이용하는 고객사는 트럭 운전기사만 고용하면 된다. 이 같은 방식은 시장 형성 초기인 고가의 수소전기트럭 도입에 따르는 고객사의 초기 비용과 심리적 부담을 낮춰 시장을 빠르게 확대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차량 총중량(연결차 중량 포함)이 34톤급인 대형 카고 트럭으로 2개의 수소연료전지로 구성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476ps/228kgf·m)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 수소 충전 시간은 약 8~20분(수소탱크 외기 온도에 따라 소요시간 상이)이 소요되도록 개발됐다.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가 2018년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300~400만대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은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어서 경유차가 대부분인 상용차시장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과 확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전기트럭과 배터리 전기트럭의 운행거리에 따른 비용을 비교한 결과 100km 이상부터 수소전기트럭의 비용 효율성이 배터리 전기트럭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적재중량을 늘리려면 고가인 배터리의 용량도 함께 증가시켜야 하고, 그 만큼 충전시간도 길어져 운행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등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한 수소전기트럭은 충전 인프라 구축에서도 승용 수소전기차 대비 간편한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에 이어 향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km 이상인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Neptune)’ 기반의 장거리 운송용 대형 트랙터를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형 트랙터에는 고내구·고출력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 트럭의 경우 대부분 경유차이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이를 대체하는 친환경 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소전기트럭은 충전 시간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어 경유 화물차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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