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이란 '랜드로버ㆍ아우디ㆍ볼보ㆍ벤츠' 초기 품질 최하위

  • 입력 2020.06.25 14:37
  • 수정 2020.06.25 14: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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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기아차 쏘울, 제이디파워 IQS에서 100대당 125건을 기록하며 최우수 소형 SUV로 선정됐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기관 제이디파워(J.D.POWER)가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 결과를 발표했다. 기아차가 3년 만에 전체 브랜드 1위를 탈환하고 닷지가 미국 토종 브랜드 최초로 공동 1위에 오른 것 그리고 테슬라의 신차 품질 조사가 처음 이뤄진 것이 올해 IQS의 특징이다.

제이디파워 IQS는 2020년형 신차를 구매하고 90일 이상 보유하면서 겪은 불만 건수로 순위를 결정한다. 100대당 소유자의 불만 건수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8만7282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올해 조사는 총 31개 브랜드(프리미엄 브랜드 13개 포함)의 189개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일반적인 자동차의 성능은 물론 전자장치를 포함한 전반적인 품질의 고객 경험에 감성 품질까지 총 223개에 이른다. 제이디파워는 올해부터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등 전자식 편의 장치에 대한 항목이 추가되면서 품질 불만 건수가 지난해 93건에서 166건으로 매우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0 IQS에서 기아차는 100대당 136건으로 미국 닷지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142건으로 BMW, 메르세데스 벤츠, 렉서스, 재규어 등을 제치고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는 153건으로 톱10을 유지했다. 현대차 계열 브랜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과거 IQS 상위권을 독식했던 일본 업체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렉서스가 159건으로 12위를 기록한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고 닛산(161건)을 제외하면 인피니티(173건), 혼다(177건), 토요타(177건), 마즈다(184건), 아큐라(185건) 등은 산업 평균인 166건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닷지, 쉐보레(141건), 램(141건), 뷰익(150건) 등 미국 토종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한 것도 이변 가운데 하나다. 미국 브랜드가 IQS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델별 최우수상에서도 캐딜락 CT5가 최고 점수를 받는 등 대부분의 차급에서 미국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기아차의 1위 탈환 못지 않게 하위권 브랜드도 관심의 대상이다. 놀랍게도 하위권에는 '프리미엄'을 자처하는 브랜드가 대거 포진했다. 최하위부터 역순으로 보면 랜드로버가 228건으로 꼴찌, 아우디 225건, 볼보 210건, 메르세데스 벤츠 202건, 재규어 190건의 순이다. 하위권을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가 차지했다.

랜드로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 100명당 2건 이상 품질에 불만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초기 품질 불만이 높고 하위권에 머무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올해와 같이 무더기로 하위권에 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IQS 최하권은 재규어와 랜드로버, 미쓰비시, 알파 로메오, 볼보, 폭스바겐(역순으로)이었다.

테슬라의 품질 지수가 처음 공개된 것도 시선을 끈다. 테슬라는 그동안 시장 조사 업체에 신차 등록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품질, 내구성 조사 등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모델3 등이 지나치게 잘 팔린 덕분에 필요한 만큼의 차량 보유자 응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테슬라는 250건으로 랜드로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제이디파워는 "테슬라의 소유자들은 덜컹거리고 소음이 심한 차체와 도장 품질에 특히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 단위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테슬라는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가의 프리미엄,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초기 품질이 대중적인 브랜드에 비해 낮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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