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본능을 즐겨라 "인피니티 G37R"

  • 입력 2012.07.16 06:1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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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G25R과 G37R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뉴 G 레이싱 리미티드 에디션은 전 세계에서 단 1850대, 그리고 국내에는 200대만 공급되는 스페셜 에디션 모델이다.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이 모델이 작년 10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고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3개 국가에서만 판매되는 한정판으로 출시됐다는 점이다.

인피니티가 한국 시장에 쏟고 있는 관심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뉴 G 레이싱 리미티드 에디션은 이런희소성과 함께 G세단 특유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파워있는 주행 성능으로 많은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시승차는 최고 출력 330마력, 최대 토크 36.8/5200(kg.m/rpm)의 VQ37VHR 엔진을 탑재한 G37R버전으로 가격은 5340만원이다.

 

맛깔스러운, 군더더기 없는 독창적 스타일=곡선과 볼륨감을 강조한 후드, 역동적인 루프라인으로 첫 인상은 작지만 견고하다. 전후측면 모두 기교보다는 자동차의 기본 성능을 충실하게 발휘하도록 초첨을 맞춘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때문에 G37R의 전체 디자인은 화려함보다는 간결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이 녹아 있다. 인피니티 특유의 더블 아치 그릴, 부릅뜬 눈처럼 도전적인 이미지의 바이제논 헤드램프가 전면을 차지했다.

측면은 역동적인 벨트라인과 A필에서 C필라로 이어지는 단정한 루프라인이 볼륨감을 최대한 강조한 숄더라인과 어울려 스포츠 세단의 날렵한 스타일을 잘 살려주고 있다. 특히 전후 휀다의 면적을 최소화해 기계적인 멋 그리고 안정감을 살린 것도 독특하다.

L자형 LED 리어램프와 트렁크와 일체형으로 디자인 된 스포일러와 듀얼 머플러로 마무리된 후면부의 스포티함도 G37R의 개성을 살려주고 있다.

 

동양의 곡선, 더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개인적으로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탓도 있지만 조잡하고 지나치게 화려한 실내는 운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테리어는 가능한 단순하고 명쾌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런 점에서 G세단의 인테리어는 운전자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고 차량이 제공하는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덕분에 전자식 발광 게이지가 적용된 클러스터의 시인성과 가독성은 다른 차량보다 특히 뛰어나다. 주행거리와 순간연비 등이 표시되는 트립 컴퓨터의 정보도 폰트의 사이즈가 커 운전 중 시선을 크게 분산시키지 않아도 충분이 볼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부착된 리모트 컨트롤러도 돌출 부위를 가능한 크고 분명하게 만들어 조작이 쉽도록 했다. 다만 트립 컴퓨터의 사용자 설정 버튼 위치, 텍스트의 세련미, 그리고 가죽으로 전체가 마무리된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아쉽다.

네비게이션을 주 기능으로 하는 오디오의 작동 요령이 쉽지 않다는 점도 불만스럽다. 네비게이션의 비쥬얼과 맵도 구식이고 세련되지 못해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공간에 대한 만족감은 매우 높은 편이다. 겉에서 보여지는 것과 달리 레그룸과 숄더룸, 헤드룸은 여유가 있고 트렁크 공간도 평범한 수준이다.

정교한 가죽 시트로 발휘되는 촥좌감, 시각적 편안함, 그리고 손끝으로 전달되는 고급스럽고 부드러운느낌도 G37R의 장점이다.

 

민첩한 핸들링, G37R의 접근은 아무도 몰랐다=G37R에는 14년 연속 워즈 오토 10대 엔진에 선정된 VQ엔진 시리즈인 VQ37VHR 엔진이 탑재됐다. 인피니티의 독자적인 기술인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 시스템(VVEL)을 적용, 최대출력 330마력, 최대 토크 36.8/5,200(kg.m/rpm)를 발휘하는 엔진이다.

덕분에 G37R은 시승내내 강하고 분명한 출발과 가속력을 발휘했다. 적어도 힘에서 만큼은 지금껏 경험한 동급의 어떤 차보다 뚜렷한 우위의 성능을 보여줬다.

넘치는 힘은 분에 넘치는 불만도 가지게 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부드러운 출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액셀레이터의 반응과 응답이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더블 위시본(전륜) 및 독립식 멀티링크(후륜) 서스펜션의 튜닝은 적절했다. 민첩한 핸들링, 거친 노면을 받아 들이는 포용력도 넉넉했다. 인피니티에 따르면 G37R의 파워풀한 주행을 위해 유압 제어 방식의 밸브 타이밍과 전자제어 방식의 밸브 리프트를 흡입구에 배치해 응답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프런트 엔진, 후륜 구동 방식의 최신 FM플랫폼을 적용한 덕분에 여유있는 휠 베이스를 확보하고 짧은 오버행으로 발휘되는 핸들링 감각도 무난한 수준이다. 특히 수동모드가 포함된 7단 자동변속기와 패들시프트를 적절하게 교환해가며 비교적 빠른 속도로 굽은 도로를 달리는 맛은 압권이었다.

이 밖에도 G37R에는 코너링 시 트랙션을 높여주는 LSD와 접지력 강화를 위한 스포츠 서스펜션, 18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했으며 사이즈를 늘린 전륜 브레이크 캘리퍼와 스포츠 브레이크를 장착해 스포츠 세단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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