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자동차 업계 코로나19 여파로 잇따른 '공장 폐쇄'

  • 입력 2020.03.16 10:31
  • 수정 2020.03.16 10:3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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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생산 시설이 잇따른 공장 폐쇄를 선언했다. 이탈리아는 최초 발병지인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으며 람보르기니, 페라리, 브렘보 등의 생산 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16일 일부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5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2만4747명, 누적 사망자는 1809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과 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으며 특히 누적 사망자는 중국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이탈리아에 거점을 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잇따른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먼저 슈퍼카 업체 람보르기니는 오는 25일까지 이탈리아 공장의 일시적 폐쇄를 선언하고 앞으로 약 2주 동안 생산 중단 결정을 밝혔다. 람보르기니의 모든 자동차는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외곽에 위치한 공장에서 생산된다.

람보르기니의 CEO 스테파노 도메니칼리(Stefano Domenicali)는 "이번 조치는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특별한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에 따른 것이다. 우리는 직원들과 협력해 적절한 순간에 다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라리 역시 지난 토요일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부품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2개의 생산 공장을 오는 27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성명서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가 요구하는 모든 조치를 마라넬로와 모데나 본사, 에밀리아 로마냐 북부에 위치한 생산 시설 모두에서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카밀레리(Louis Camilleri) 페라리 CEO는 "마음과 가족의 평화를 위해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라고 말했다.

세계적 브레이크 제조 업체 브렘보는 지난주 금요일 이탈리아에 위치한 생산 시설을 일시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렘보는 페라리, BMW,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 일부 포뮬러 원팀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브렘보의 이탈리아 생산 시설은 모두 롬바르디 북부의 베르가모와 브레시아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이 곳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발생의 진원지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에 위치한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일부 공장이 정부의 요구로 가동을 중단하고 세계적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 역시 지난주 화요일 세티모 토리네제에 위치한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포드는 지난 일요일 코로나19의 양성 반응을 보인 3명의 직원이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약 일주일 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공장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히는 등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생산 시설의 잇따른 가동 중단 선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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