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형 쏘렌토가 만난 예상치 못한 악재 '전화위복' 기회로
[기자수첩] 신형 쏘렌토가 만난 예상치 못한 악재 '전화위복' 기회로
  • 김훈기 기자
  • 승인 2020.03.06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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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의 4세대 완전변경모델 국내 출시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신차의 주력이 될 하이브리드 모델의 연비가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데 이어 지난달 중순부터 증가 추세를 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차 출시 계획 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준비한 주력 신차 출시를 앞두고 이 같은 악재를 만난 것이 꽤 당혹스러운 모양새다. 다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악재를 호재로 삼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로 판단된다.

먼저 당초 오는 10일로 예정된 신형 쏘렌토 신차 출시 계획은 여느 신차 발표회와 같이 특정 장소를 빌려 수백명 기자와 회사 관계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는 사실상 기획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고는 있으나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앞으로 약 2주간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각종 행사, 모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5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6088명, 사망자는 41명에 이른다. 

코로나19의 파장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국제 행사의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경우 지난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가 33년 만에 처음으로 행사 취소가 시작된 데 이어 중국은 4월 개최 예정이던 '베이징 모터쇼'를 무기한 연기로 결정했다. 또 지난 5일로 예정됐던 '제네바 모터쇼'는 개막 3일을 앞두고 스위스 정부의 1000명 이상 참석하는 행사와 이벤트 금지 조치 이후 돌연 취소됐다.

다만 신형 쏘렌토의 신차 출시회는 지난 제네바 모터쇼 사례를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 모터쇼 사무국은 예정된 모터쇼가 갑자기 취소되자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주요 참가 업체의 기자 간담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전환했다. 모터쇼 참가를 준비했던 글로벌 완성차 역시 월드프리미어 공개 행사를 디지털 라이브를 통해 선보이며 사상 초유의 온라인 모터쇼가 펼쳐졌다. 현재까지 이와 관련된 반응은 모터쇼 취소는 아쉽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년 전부터 일부 브랜드를 통해 모터쇼 컨퍼런스가 온라인 생중계로 소개된 바 있어 낯설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비단 랜선으로 옮겨온 모터쇼 뿐 아니라 자동차 판매도 온라인과 홈쇼핑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력은 소비자 접점이 점점 비대면 방식으로 변화되는 시대적 트랜드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미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익숙한 이 같은 판매 방식의 전환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더욱 활성화될 조짐이다. 기아차 신형 쏘렌토 출시회와 판매 역시 차일피일 연기와 취소 보다는 업계를 선도하는 기회로 삼아 혁신적 마케팅을 펼친다면 미래를 위해 오히려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지난달 19일 신형 쏘렌토의 사전계약이 실시된 이후 바로 다음달 불거진 하이브리드 모델의 친환경차 세제 혜택 불발과 관련해서는 기존 계약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은 물론 추가 혜택 등이 주어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쏘렌토 사전 계약자 1만2000여명 중 64%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할 정도로 소비자 관심이 높았고 당장 연비 개선을 통한 재인증 또한 쉽지 않은 만큼 보상안 마련에 무엇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순간이다.

자동차 브랜드에게 제품 만큼 중요한 부분은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인식 전환이라는 것을 기아차는 떠올려야 한다. 세제 혜택 불발 부분을 빨리 매듭짓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감안한 새로운 가격 책정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방법만이 신형 쏘렌토가 우수한 상품성 아래 어려운 시장 여건을 이겨내고 성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보인다. 당장의 수익 계산 보단 미래를 위한 소비자 믿음을 이끌어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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