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2월, 자동차 국내 판매 18.2% 급감...수출 동반 감소

  • 입력 2020.03.02 19: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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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확산의 여파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내수 경기 위축과 근무일수의 감소로 2월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는 10만대의 벽이 허물어졌고 해외 판매도 크게 줄었다.

2월 자동차 판매는 국내 8만1722대, 해외 42만8590대(5개 완성차 실적)로 총 51만312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7%, 해외 판매는 8.9% 각각 감소한 수치다. 1월부터 2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국내 18만1324대, 해외 90만875대로 총 108만219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줄어든 수치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할 경우 올해 자동차 판매 실적은 700만대 아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현대차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4% 감소한 3만9290대, 해외 판매는 10.2% 감소한 23만5754대를 기록했다. 총 판매 대수는 27만5044대로 이는 같은 기간 12.9%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중국 부품 수급 차질로 제 때 출고를 하지 못한 RV 모델에서 비롯됐다. 현대차는 승용 모델의 판매가 19.8% 감소한 반면 펠리세이드 등 출고 적체가 심한 SUV 모델은 44.9%나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는 국내 2만8681대, 해외 15만9163대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3.7%, 해외 판매는 3.2% 줄었다. 누적 판매는 국내가 7.7% 감소한 반면 해외에서는 0.9%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총 판매 대수는 18만7844대로 5.0%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국내 4978대, 해외 2만3148대로 총 2만812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8%, 해외 판매는 16.0%나 줄었다. 한국지엠의 총 판매량은 14.0% 감소한 2만8126대, 누적 판매는 31.9% 감소한 4만8610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국내 판매 5100대(-32.7%), 해외 판매는 3384대(-50.2%)로 총 1만241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28.2%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차도 부진했다. 2월 국내 판매는 25.4% 감소한 3673대, 해외 판매는 50.2% 감소한 3384대를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39.8% 줄어든 7057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자동차 전시장 방문객이 크게 줄었고 구매 문의조차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개별소비세 인하 소식에도 별 반응이 없어 3월 시장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면, 개별소비세 인하와 함께 3월 판매 조건이 과거 어느 때 보다 풍성한 점, 기아차 쏘렌토와 르노삼성차 XM3 등 관심이 높은 신차의 투입으로 반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2월 한달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7550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쏘나타(5022대), K5(4349대), 모닝(3310대) 등 후순위 모델과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2000대를 조금 넘는 모델도 베스트셀링카 톱10에 대거 진입해 2월 시장의 부진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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