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대세라는데 #4 종합적으로 살펴 본 최고의 가성비 톱5

  • 입력 2020.02.28 12:00
  • 수정 2020.02.28 12: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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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빠르고 비싸며 멀리 가는 '전기차가 대세라는데' 오토헤럴드 연재의 끝맺음은 '가성비'다. 전기차가 대세로 급부상한 것은 화석연료 고갈에 따른 대체 에너지,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고 시커먼 미세먼지와 보이지 않는 배출가스의 오염 물질이 지구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됐다.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기업의 생각은 다르다. 100년 넘게 투자하고 발전 시켜 온 내연기관에 대한 애착과 미련에도 어쩔 수 없이 전기차, 수소전기차 또는 대체 연료에 골몰하는 것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심지어 중국도 강력한 기준을 만들어 놨고 부적합할 경우 자동차를 팔지 말도록 강도 높은 환경 정책을 펼친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최대 주행 범위 406km)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서쪽과 북쪽 국가는 어느 시점부터는 경유차 나아가 내연기관차 장사를 아예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초강경 조치에 들어갔다. 아무리 뛰어난 디젤차, 가솔린차를 개발해도 내연기관은 안된다는 것이다. 문을 닫지 않으려면 전기차에 투자할 수밖에.

유럽에 즐비한 프리미엄 브랜드 또는 신생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강력한 성능을 갖춘 고가의 슈퍼 전기차를 내놓고 있지만 태생의 목적, 투자의 한계, 혹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로 양산차가 되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잊어 버릴때가 되면 콘셉트카나 쇼카를 내놓고 최고 출력이 1000마력이니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에 걸리는 시간)이 2초대라고 얘기하지만 떠버리로 끝나거나 간혹 나타나 존재만 이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닛산 리프(최대 주행 범위 363km)

전기차는 이런 허황한 것들보다 가격과 주행 범위에서 '가성비'를 갖춘 대중 브랜드의 모델이 시장의 주류가 되어야 한다. 억대의 고가로 시작한 테슬라가 일반 전기차와 가격 경쟁이 가능한 모델 3에 이어서 모델 Y를 연이어 투입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 쉐보레, 닛산과 같은 대중 브랜드가 내놓는 값싸고 오래 달리는 모델이 소비를 이끌고 있다.

미국 자동차 분석 전문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이 판매 가격과 배터리의 주행 범위, 옵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발표한 가성비가 뛰어난 전기차 톱5의 목록을 살펴보면 이런 조건들이 딱 맞아 들어간다. 무순위로 톱5에 뽑힌 기아차 니로 EV는 미국에서 국내 가격과 비슷한 3만9545달러(4800만원)부터 시작한다. 주행 범위는 384km. 국내에서는 4780~4980만원에 팔리고 있다.

쉐보레 볼트 EV(최대 주행 범위  383km)

에드먼즈닷컴은 니로 EV가 기분 좋은 운전, 사용하기 쉬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빠른 충전 능력을 갖춘 전기차로 평가했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도 톱5에 포함됐다. 시작 가격은 4600만원, 최대 주행 범위는 415km다. 에드먼즈 닷컴은 가속 성능과 모든 트림에 기본 제공되는 SAE 콤보 충전기를 높게 평가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버전은 406km를 달리고 4690~4890만원에 팔고 있다.

테슬라 모델 3가 나오기 이전까지 미국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 범위를 자랑하던 쉐보레 볼트 EV도 이름을 올렸다. 볼트 EV의 주행 범위는 416km, 시작 가격은 4600만원이다. 그러나 불편한 시트와 복잡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같은 사소한 지적이 있었다. 국내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383km를 달리고 가격은 4593~4814만원이다.

기아자동차 니로 EV(최대 주행 범위 384km)

수많은 경쟁자의 등장에도 여전히 인기가 많은 닛산 리프는 같은 체급의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3만915달러 가격(3753만원)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출퇴근 용도로나 사용이 가능한 짧은 주행 범위(최대 363km)가 단점으로 꼽혔지만 가장 낮은 가격이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231km를 달리는 버전만 들어와 있으며 판매 가격은 4190~4830만원이다. 

폭스바겐 e-골프(최대 주행 범위 197km)

톱5 마지막 모델은 폭스바겐 e 골프다. e 골프의 시작 가격은 3만2790달러(3980만원), 주행 범위도 197km로 비싸고 짧지만 출근을 하고 빠르게 충전하면 퇴근을 하는데 부족하지 않다는 것, 고급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에드먼즈닷컴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 S, 모델 X, 아우디 e-트론, 재규어 i-페이스, BMW i3를 고급형 가운데 가장 뛰어난 모델로 선정했다.<이미지 설명에 표시된 최대 주행 범위는 국내 기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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