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생산 차질 최소화에 안간힘

  • 입력 2020.02.04 15: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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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세계 산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닿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와이어링 등의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쌍용차는 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차와 기아차도 일부 휴업에 들어갔다.

현대차에 따르면 벨로스터와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이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휴업에 들어가고 GV80과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을 생산하는 울산 2공장은 7일부터 10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춘다. 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7일부터 11일,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도 7일부터 11일까지 휴업한다.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2라인과 제네시스 브랜드를 주로 생산하는 울산 5공장의 라인도 4일부터 11일까지 멈춘다.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은 7일부터 11일, 상용차를 생산하는 전주 공장은 트럭 라인이 6일부터 11일, 버스 라인은 10일부터 11일 휴업한다.

기아차도 생산량 조절에 돌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셧다운을 불러온 중국산 와이어링은 완성차를 조립하는 초기 공정에 사용되는 통합 배선 장치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부품이어서 주로 중국에서 수입해 왔으며 일주일 분량의 재고만 확보하는 것이 보통이다.

중국 정부가 춘제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부품의 국내 수급은 이 때가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대체 생산품을 찾고 있지만 모델마다 각각 다른 제품을 대량으로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공급처를 찾는다고 해도 수요에 맞추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휴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공장이 많게는 오는 11일까지 휴업을 하면서 재고가 없거나 인기 모델의 고객 인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V80, 그랜저,펠리세이드 등 출고가 적체된 모델의 경우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중국 춘제 연휴가 끝나는 9일 이후에는 와이어링의 수급이 가능해지고 생산 일정도 정상을 찾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는 휴업 기간 통상 임금의 100%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그러나 통상임금의 70%만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생산성 만회의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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