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특급 EP.23] 토요타 라브4, 압도적인 소형 SUV의 최강자

  • 입력 2019.11.25 08:00
  • 수정 2019.11.25 08: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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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LA 도심 서쪽 샌 클레멘테로 이어지는 5번 프리웨이를 달렸다. 노면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콘크리트 도로에는 주말(현지 시각 11월 23일)답게 수많은 자동차로 가득했다. 우리처럼 서 있다시피 하는 정체가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부분 나들목 인근에서 잠깐 벌어지고 풀렸다.

도로는 작고 큰 세단과 SUV, 거대한 덩치의 픽업트럭까지 온갖 브랜드의 다양한 모델로 가득했다.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 대수는 2015년 이후 170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가 1300만대에 그치고 있어 예년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은 픽업트럭이다. LA 도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델 역시 픽업트럭이다.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상위 톱3 모델도 포드 F 시리즈(66만2000대)와 램 1500(46만1000대), 쉐보레 실버라도(41만2000대) 등 모두 픽업트럭이다.

10개월간 팔린 3개의 픽업트럭이 우리나라 전체 연간 수요와 맞먹는 셈이다. 그렇다고 픽업트럭만 팔리는 것은 아니다. 픽업트럭의 엄청난 시장 지배력에도 고군분투하는 차종이 있다. 그중에서 LA 도심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고 많이 팔리며 관심을 끈 모델 몇 개를 추려봤다. 첫 순서는 SUV다.

미국은 트럭과 SUV, CUV 등 다목적 차종이 전체 자동차 수요의 60% 이상을 점유한다. SUV 가운데 독보적인 모델은 토요타 라브4(RAV4)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비 트럭 가운데 가장 많은 36만2000대를 팔았다.

31만여 대의 혼다 CR-V가 라브4의 뒤를 쫓고 있지만 격차가 있다. 닛산 로그는 아직 30만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1994년 출시된 라브4는 1995년 미국 시장에 첫선을 보이고 지난해 선보인 5세대로 이어져 올 때까지 동급 최다 판매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1997년 CR-V를 투입한 혼다도 RAV4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포드의 쿠가, 지프 컴패스, 쉐보레 이쿼녹스 등 미국 현지 브랜드의 견제도 통하지 않았다. 현지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동급의 SUV는 쉐보레 이쿼녹스가 같은 기간 기록한  25만3000여대다. RAV4가 미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콤팩트한 크기에도 간결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고 뛰어난 공간과 연비의 경제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서다.

한창 열리고 있는 2019 LA 오토쇼를 통해 라브4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까지 추가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소형 SUV 가운데 가솔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파워 트레인을 구축한 경쟁차는 없다. 한편 토요타 라브4는 2WD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270마력의 2.5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3540만원, 전기모터와의 합산 출력 222마력, 복합연비 16.2km/ℓ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45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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