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도쿄모터쇼 개막 '수소와 자율'로 미래를 열다

  • 입력 2019.10.23 09:16
  • 수정 2019.10.23 11: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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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19 도쿄모터쇼가 시작됐다. 2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다음 달 4일까지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는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18개의 완성차가 참가해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 첨단 기술 등을 소개했다. 격년제로 열리는 올해 도쿄모터쇼의 규모는 참가업체의 수에서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모든 모터쇼의 상황이 비슷하지만 일본 브랜드를 제외하면 수입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르노뿐이다.

규모는 줄었지만 내용은 알차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콘셉트카가 대거 선을 보였고 대중에 친숙한 전기차와 일반 판매를 목표로 한 수소전기차도 등장했다. 도요타는 본격적인 일반 판매가 임박한 차세대 수소전기차 미라이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양산을 앞둔 최종 버전으로 일본 베스트셀링카인 크라운의 플랫폼을 공유하고 항속거리가 845km에 달하는 미라이 컨셉트는 2020년 말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차 넥쏘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도요타는 2020 하계 도쿄올림픽에서 레벨4 자율주행을 실현할 e-팔레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 팔레트는 카메라와 라이더 센서로 인간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4 자율 주행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로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이동을 돕게 된다. 운전석이 따로 없는 실내 공간에는 전동 휠체어 4개,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9km다.

2020년 겨울부터 판매될 초소형 전기차 울트라 컴팩트도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또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도요타 리서치와 공동 개발한 LQ 컨셉트도 선을 보였다. LQ 컨셉트 역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4인승 전기차로 1회 충전에 300km 주행이 가능하며 독특한 외관과 확 트인 실내로 주목을 받았다. 렉서스 브랜드의 EV 콘셉트카도 도쿄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닛산의 순수 전기 콘셉트카 IMk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일본 경차 규격 사이즈(전장 3434×전폭 1512×전고 1644mm)의 전기차로 운전 보조 시스템 프로파일럿 2.0 그리고 스마트폰과 연계한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술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스스로 주차 공간을 찾고 호출에도 응할 수 있다.

디자인은 닛산 미즈와 비슷한 슬릿 패턴에 일본의 전통 문양이 많이 적용됐으며 단거리 도심 운행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혼다는 2020년 유럽 출시를 목표로 개발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혼다 e'와 4세대 피트(Fi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재즈(JAZZ)로도 잘 알려진 피트는 해치백 타입에 2개의 모터로 구동을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타입이 추가됐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외관이 간결해졌고 시트 베리에이션을 개선해 도심 수요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스바루의 스테이션 왜건 레보그의 프로토타입, 미쓰비시의 소형 SUV MI-Tech 콘셉트와 슈퍼 하이 K-왜건 콘셉트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스즈키의 와쿠 스포츠(Waku Sporets)와 허슬러(Hustler) 콘셉트, 오토바이 전문 브랜드인 야마하의 전기 콘셉트카도 공개됐다. 가장 주목을 받은 브랜드는 도요타 계열 경차 전문 다이하츠다.

다이하츠는 리어 해치가 상하로 분리되고 탈부착이 가능한 루프 등 독특한 구조의 경차 와쿠와쿠(WakuWaku), 폭스바겐 미니버스를 연상케 하는 깜찍한 외관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했고 3열 시트로 6인 탑승이 가능한 와이와이(WaiWai)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한편 올해 도쿄모터쇼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가 유럽은 물론 국내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전기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닛산 리프를 제외하면 일본 브랜드는 경쟁에서 밀려나 있었다.

역시 열세였던 자율주행 경쟁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를 비롯한 혼다와 닛산이 레벨4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다양한 콘셉트카를 선을 보였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무엇보다 양산이 임박한 도요타 미라이의 공개로 현대차와 본격적인 수소전기차 경쟁을 예고했다.

흥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모터 스포츠 머신의 퍼포먼스 공연과 화려한 튜닝카를 전시하는 도쿄 오토살롱, 그리고 오픈 로드에서는 퍼스널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차, 클래식카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아오미(Aomi) 홀에서는 미래 자동차 기술을 소개하는 퓨처 엑스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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