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 모델 3 총 보유비용, 5년 지나면 캠리 추월

  • 입력 2019.08.26 12: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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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전기차의 수요가 늘고는 있지만 내연기관차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벤처캐피털사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가 3년 이내 신차 구매 계획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구매 및 인식'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78%가 내연기관차를 사겠다고 답했다.

현재의 수요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여러 시장 조사 전문기관이 예측하고 있는 것처럼 연간 30%대 이상의 고성장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루프 벤처스는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차의 주행범위와 충전 불편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비싼 가격에 고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장기 보유시 전기차의 총 보유 비용(TCO)이 내연기관차에 비해 낮다는 것도 입증이 됐다. 루프 벤처스가 테슬라 모델 3, 캠리 LE, 아우디 A5 각각의 총 보유비용을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격차를 줄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전기차의 경제성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루프 벤처스(Loup Ventures)

테슬라 모델 3의 최저 트림(주행범위 151마일/243km)을 기준으로 했을 때 신차 가격은 3만8900달러, 캠리 LE는 2만4600달러(미국 기준), 아우디 A5는 4만4200달러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모델 3의 5년간 총 보유비용은 5만3780달러, 토요타 캠리는 4만5336달러, 아우디 A5는 7만8775달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모델 3와 캠리는 신차 가격에서 1만4300달러의 차이가 났지만 5년후 총 보유비용 격차는 8444달러로 좁혀졌다. 총 보유비용은 구매 가격에 금융비용, 제세공과금, 보험료, 유류비, 일반 수리비 등을 합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5년 보유시 중고차 평균 잔존가치를 따져봤을 때 상황이 역전된다는 것이다. 5년 후 캠리의 잔존가치는 구매 가격 대비 36%에 불과하지만 모델 3는 48%나 됐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모델 3의 5년 후 중고차 평균 가격은 1만8988달러, 캠리는 8905달러다. 따라서 잔존가치를 계산한 모델 3의 5년 총 보유비용은 3만4792달러(4240만원), 토요타 캠리는 3만6431달러(4440만원), 아우디 A5는 6만211달러(7338만원)가 된다.

마일당 유지 비용을 따져보면 모델 3는 0.46달러, 캠리 0.49달러, A5는 0.80달러가 된다. 중고차 잔존가치를 따져 5년간 총 보유비용을 계산하면 신차 가격이 3만8900달러나 되는 모델 3가 2만 3400달러의 캠리보다 1만 5500달러나 비싼데도 유지비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루프 벤처스는 테슬라가 모델 3의 충전 비용을 낮추고 유지 보수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경우 더 빠른 기간에 구매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획기적으로 늘고 있고 가격도 낮아지는 추세여서 아우디 A5와 같은 프리미엄 동급 세단은 물론 대중 모델과 동급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총 보유비용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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