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실패로 끝난 태양광 자동차 도로 '와트 웨이'

  • 입력 2019.08.16 14:31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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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오가는 도로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한 프랑스 '와트웨이(Watt Way)가 불과 시범 운행 2년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프랑스 르 몽드지는 최근 2016년 노르망디에 설치된 2800㎡ 규모의 와트웨이가 전력 생산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파손으로 철거를 고민해야 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와트웨이를 엄청난 실패로 단정하고 노면에 설치된 태양 전지 패널의 일부는 심각하게 파손된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총 660만 달러(한화 80억 원)를 투자해 노르망디 투루브르에 세계 최초로 설치된 태양광 자동차 도로 와트웨이는 매일 790kWh 수준의 전력을 생산해 인구 5000명인 이 마을의 가로등, 신호등과 같은 공공용 전력을 모두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해 전력 생산량이 목표치의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태양 전지 패널의 파손이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장 난 패널 83%를 수리하거나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들일 이유가 없으며 당장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현지에서는 무거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태양광 전지 패널을 설치하는 구상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도로 통행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와트웨이는 기대치 이하의 전력 생산과 막대한 유지 보수 비용 등으로 애물단지가 됐으며 엄청난 도로 소음으로 지역민의 민원까지 유발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 도로에 설치된 네덜란드의 솔라로드는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70m의 길이에 설치된 솔라로드는 현재 제곱미터당 연간 93kWh의 전력을 생산해 지역 공공 조명에 사용되고 있다.

한편 중국과 미국에서도 공공 도로에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노르망디의 와트웨이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해 효율성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책 과제로 자동차와 자전거 도로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는 다양한 시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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