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즉시 공개 한다던 신차안전도평가 '상반기 全無'

  • 입력 2019.08.14 16:19
  • 수정 2019.08.15 07:3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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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및 수입차 일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충돌 테스트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신차 구매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평가 결과를 즉시 공개 한다던 '신차안전도평가 프로그램(KNCAP, Kor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이 올 상반기 단 1대의 결과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연말 2018년 연간 발표 이후 다양한 국산 및 수입차가 출시되었으나 이들 차량의 안전성은 브랜드 자체평가와 해외 기관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초 국토교통부는 2017년 6월 '자동차 안전도 평가 결과 즉시 공개 및 확인 가능해진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첨단 안전장치 장착 확대와 여성 운전자 증가 등의 경향이 반영되고 평가 결과는 즉시 공개된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부는 그동안 평가 결과를 2010~2015년의 경우 상하반기 2회, 2016년은 연 1회 공개하던 것에서 앞으로는 평가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한다는 방침을 덧붙였다.

이를 통해 관련 업계는 소비자가 신차 구매 시 안전도 평가 결과를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또 수시로 공개되는 평가 결과에는 충돌 안전성, 보행자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3개 분야에 대해 5단계 별등급으로 표시되어 보다 쉽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 같은 국토부의 정책 발표는 시행 초기인 2017년 하반기와 지난해까지 비정기적으로 국산차 위주의 신차안전도평가 결과가 발표되어오다 올 상반기에는 결국 단 1대의 결과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KNCAP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면 최신평가결과에는 여전히 지난해 12월 국토부 주관으로 발표된 '2018 신차안전도평가' 대상 차량만 존재할 뿐 해당 조사 이후 출시된 수입 및 국산차는 찾을 수 없다.

결국 지난달 국산차 판매량 상위 20위권에 링크된 차종 중 올해만 누적 판매 5만6000여대를 기록하고 월 8000여대가 팔리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를 비롯해 월 3600여대를 기록 중인 팰리세이드, 3300여대의 기아차 셀토스 등 한참 신차효과를 발휘하며 팔리는 차량들의 안전성은 브랜드 자체평가 기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산차 및 수입차 일부 업체의 경우 국내 판매 사양과 조금 다르더라도 신차 출시와 함께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시험결과 혹은 유럽 유로앤캡(Euro NCAP) 결과를 바탕으로 신차 안전성을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사례도 찾을 수 있다.

한편 1959년 자동차 관련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설립해 비영리 기관으로 출발한 IIHS의 경우 자동차 충돌 사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각종 연구는 물론 이를 위해 새롭게 출시된 수백 대의 차량 충돌시험결과를 진행하고 자사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결과를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어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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