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해결사 '취급설명서' 고장 원인 70% 직접 수리 가능

  • 입력 2019.08.07 12:10
  • 수정 2019.08.07 12:34
  • 기자명 김아롱 카테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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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대중화로 해마다 최신 기종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기적으로 단말기를 교체하는 경우가 흔해졌습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다보면 새롭게 적용되는 기능을 제대로 익히기 위해 사용자 설명서와 씨름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매뉴얼을 제대로 읽지 않거나 간단사용설명서만 읽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제작사에서도 날로 두꺼워지는 사용자 매뉴얼을 동봉하는 대신 간단 사용설명서만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인터넷으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모든 공산품에는 항상 보증서와 함께 사용자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읽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구매할 때 제공되고 있는 자동차 취급설명서(운전자 매뉴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항상 새로운 기능이 탑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취급설명서를 유심히 읽어보기보다 트렁크나 글러브박스 안에 쑤셔 넣어두거나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 해당 차의 취급설명서를 갖춘 차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지요. 한 자동차부품회사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자동차의 주요기능을 출고 시 기본 세팅으로 그대로 두거나 영업사원이 설명해 주고 조절해 준 상태로 사용하는 운전자가 전체 운전자의 80%나 됩니다.

실제로 한 수입차 운전자는 단순히 계기판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스포츠 모드로 세팅한 후 2년 넘게 운전해 오면서도 승차감과 연비가 좋지 않다고 저에게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동차 취급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운전자가 드문 것이 현실이지만 대부분의 자동차전문가들은 운전자들이 자동차 취급설명서만 제대로 읽어봐도 자동차의 고장원인을 70% 이상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동차 구매시 함께 제공되는 취급설명서는 일반적으로 차량품질보증서와 함께 엔진 및 변속기 등 차량 주행과 관련한 시스템과 안전 및 편의사양의 주요기능 및 사용법은 물론 차량 제원 등 차량정보와 비상시 응급조치요령, 일상점검 및 정기점검, 소모품교환주기, 고장진단 등 차량관리방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동차 운행시 안전수칙이나 해당 차량의 애프터서비스(AS) 지정점 및 부품구입처 연락처와 비상연락망 등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들이 차량 취급설명서만 제대로 이해하고 숙지할 경우 올바른 차량관리는 물론 운행중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나 고장발생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거나 정비업소에 가지 않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차량취급설명서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정비사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이나 업데이트된 차량관리방법은 물론 엔진오일교환 후 초기화세팅방법 등 간단한 정비팁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자동차 전문가라 할지라도 모든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전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취급설명서를 이해함으로써 소비자들과의 소통 및 정비상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예전의 경우 자동차를 판매할 경우 차량취급설명서를 제공하지 않거나 일부 수입차의 경우 외국어로 된 매뉴얼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소비자와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제33조 1항 및 4항)과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제50조)을 개정해 2011년 이후 차량의 경우 자동차를 판매할 때 반드시 한글로 된 취급설명서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한 바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최근 대부분의 자동차 제작사에서는 해당 브랜드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취급설명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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