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디지털 장비와 더 넓어진 실내' 랜드로버 신형 이보크

  • 입력 2019.07.05 15:37
  • 수정 2019.07.08 20:4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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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원조격 모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품고 보다 커진 차체,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2011년 1세대 모델이 첫선을 보인 이보크는 박스형 SUV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유려한 디자인을 통해 전 세계에서 꾸준한 인기를 발휘하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1세대 이보크는 글로벌 시장에서 75만대, 국내서도 1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랜드로버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온 모델로 꼽힌다.

그리고 8년의 세월이 흘러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된 이번 2세대 신형 이보크는 기존 세련된 쿠페 스타일 바디는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지고 실내 최첨단 디지털 장비를 도입하며 상품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주행성능 부분에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되며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변화를 이끌어 냈다. 최근 서울 시내를 중심으로 2세대 이보크의 국내 판매 모델 중 D180 R-다이내믹 SE를 경험해 봤다.

먼저 신형 이보크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371mm, 1904mm, 1649mm에 휠베이스 2681mm로 이전에 비해 덩치를 살짝 키웠다. 전장은 변화는 크지 않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의 경우 21mm가 증대되며 뒷좌석 거주성은 더욱 편안한 느낌. 실제로 2열에 앉으면 앞좌석과 무릎 공간은 주먹 두 개가 조금 넘게 들어갈 정도로 여유롭다.

외부에서 보는 뒤쪽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루프라인으로 인해 머리위 공간이 부족할 것이란 걱정은 한 개반 정도 여유와 파노라믹 선루프의 탑재로 답답함이 덜하다. 이 밖에 실내는 완전변경과 함께 26리터의 추가 공간이 생겨 1열 도어 안쪽으로 1.5리터 물병을 넣을 수 있고 글러브 박스와 팔걸이 아래쪽 공간 역시 소폭 향상된 모습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이보크에서 전후면부가 크게 변경되며 상위 라인업에 위치한 벨라를 연상시킨다. 먼저 전면 헤드램프는 기존 보다 얇아지고 매끈한 모습으로 벨라의 것과 유사한 느낌을 전달한다. 또한 아래쪽에 배치된 주간주행등은 6개의 LED를 통해 꾸준한 존재감을 발휘할 뿐 아니라 순차적으로 점등되며 방향지시등 역할을 겸비한다.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와 디퓨저는 이전 보다 볼륨감을 더했다. 또 기존 안개등 자리에는 육식동물의 날카로운 발톱을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변경됐다.

측면부는 앞서 이보크에서 장점으로 지목되던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루프 라인이 뒤쪽으로 가면서 마나는 디자인으로 정차 상태에서도 움직이 듯 역동성이 강조되고 한껏 부풀어 오른 휀더 등을 통해 근육질 스프린터를 연상시킨다. 여기에 테슬라 차량에서 만나고 벨라를 통해 랜드로버에서 재확인된 히든 타입 도어핸들의 적용으로 최첨단 차량의 느낌이 외부에서도 감지된다.

후면부는 전면과 같은 맥락으로 미끈하게 내려간 트렁크 라인과 함께 보다 입체감을 더한 테일램프 디자인 그리고 안쪽으로 숨긴 머플러 등을 통해 마치 순수전기차를 연상시키는 날렵하면서도 무게감을 더한 모습이다.

신형 이보크의 실내는 외관 디자인보다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 아날로그식 버튼은 모두 디지털 패널 안쪽으로 삽입되고 최근 출시되는 랜드로버 신차에서 만나는 첨단 디지털 장치들로 화려함을 더했다. 실재 소재는 말랑말랑한 감촉의 플라스틱과 부드러운 가죽, 메탈을 적절히 혼합해 고급스러움을 연출했다. 센터페시아 상단과 하단으로 나뉜 10인치 디스플레이는 차량 관련 대부분의 컨트롤을 담당한다. 온도조절,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담았고 조작감 또한 직관적이다. 다만 역시 디지털 패널은 지문 등 오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계기판도 디지털 방식이다. 12.3인치로 중앙 타코미터와 숫자로 표시되는 속도계를 사이로 좌우측 다양한 데이터를 운전자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그 위쪽으로는 큼직한 크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자리를 잡아 사실상 주행 중 대부분의 정보를 표시하고 있어 계기판까지 시선이동이 많지 않았다.

국내 출시된 신형 이보크의 파워트레인은 2개의 디젤과 1개의 가솔린 등 재규어랜드로버의 인제니움으로 구성됐다. 2.0리터 디젤은 최고출력 150마력과 180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으로 구성된다. 동일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은 249마력으로 보다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다. 이들 모두는 ZF사의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고 모두 사륜구동을 지원한다.

디젤 엔진 시승차에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의외로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실내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최대토크 43.9kg.m을 1750부터 2500rpm 사이에서 줄기차게 뿜어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사뿐사뿐 튀어 나간다. 또한 브랜드 최초로 탑재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정차에서 출발 시 차량의 무게감을 덜어내며 효율성을 더하는 모습.

엔진과 매칭된 9단 변속기는 저속과 중고속에서도 일관되게 우수한 직결감을 선사했다. 이로 인해 잦은 차량정체를 만나는 상황에서도 피로감은 덜하다. 앞뒤로 각각 맥퍼슨 스트럿과 인테그럴 링크를 사용하는 서스펜션의 감각은 해당 차급에서도 조금 딱딱한 느낌이다.

도심 주행에서 신차에 탑재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는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차선 유지 기능과 후측방 경고, 정차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오작동 없이 작동하는 부분도 만족스럽다. 운전석에 앉아 주행을 하다 보면 이보크는 사실 SUV라기 보다는 고성능 세단이나 스포츠카에 가까운 느낌이다. 랜드로버의 장기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을 탑재해 오프로드 기능에 대한 배려와 레인지로버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계승한 디자인 요소도 빼놓을 수 없는 이보크 만의 장점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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