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XE S '여전히 매력적, 그리고 민첩한 스포츠 세단'

  • 입력 2019.06.25 08:30
  • 수정 2019.06.27 21:1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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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가을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재규어 XE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아우디 A4 등 기존 스포츠세단을 대표하는 차량과 경쟁 모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다져왔다. 해를 거듭하며 계속된 업데이트를 통해 상품성은 향상되고 기본기는 더욱 다져진 모습으로 재규어 세단 라인업 중 가장 잘 팔리는 모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디젤과 가솔린, FR 방식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등 다양한 옵션으로 구성된 XE 라인업 중 최상위 3.0SC S 모델을 타고 서울 도심과 경기도 일부 국도를 달렸다. 저속에서도 카랑카랑한 엔진음과 심장을 요동치는 배기음은 운전자를 꾸준히 자극했고 코너에서 도로를 움켜쥐듯 달리는 주행성능은 모터스포츠에 근간을 둔 재규어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조만간 내외관 디자인의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날렵한 모습과 최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한 부분변경모델이 나오겠으나 달리기 성능만 놓고 보면 지금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재규어의 도전과 모험 정신이 반영된 XE 3.0SC S 모델의 시승 경험을 전달한다.

먼저 외관 디자인은 어느새 경쟁모델들이 새로운 얼굴로 속속 등장하며 가장 늦게 D세그먼트 스포츠세단 시장에 진출했으나 조금은 진부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재규어 XE. 다만 여전히 현대적 디자인과 도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실루엣으로 스포츠세단에 이상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는 부분은 부정할 수 없다.

재규어 라인업 중에서도 고성능을 의미하는 붉은색 엠블럼이 들어간 라디에이터 그릴은 언제봐도 깔끔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XE 트림 중에서도 변별력을 더한다. 첫 등장 이후 여전히 강인한 느낌을 선사하는 그릴 하단은 에어 인테이크 역시 고성능에 맞춰 확장된 디자인을 통해 효율과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였다. 재규어의 시그니처인 J 블레이드가 삽입된 주간 주행등은 여전히 날렵하고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좌우측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오토 레벨링, 자동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LED 램프를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 또한 빼놓지 않았다.

재규어 XE의 후면부 디자인은 상위 라인업에 위치한 XF를 연상시키며 최신 시그니처 그래픽이 적용된 리어 LED 테일램프로 깔끔한 모습을 연출한다. 범퍼 하단에 배치된 더블 머플러는 조금 아쉽지만 역시 과장되지 않은 모습으로 차량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암시한다.

재규어 XE의 인테리어는 동급에선 가장 빠르게 첨단 디지털 장비로 전환된 모습으로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은 유지하면서 경쟁모델 대비 도시적 이미지를 외관 디자인 만큼 꾸준하게 어필한다. 조금 뒤 부분변경을 통해 재규어 F-타입에서 영감을 얻은 스포츠시프트 셀렉터와 센터 콘솔에 위치한 재규어 드라이브 컨트롤 스위치 등으로 변경될 예정이나 시승차는 XE 첫 느낌 그대로 다이얼식 변속기와 가로 배치된 드라이브 컨트롤 스위치가 마련됐다. 사용감이 후에 나올 것과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쁜 것을 가리기보단 스포츠카의 유전자를 얼마나 받아들이느냐로 판단하면 되겠다. 그렇기에 현재 모습이 크게 나쁘진 않다. 다만 드라이브 컨트롤 스위치는 조작 부분에서 후에 등장하게 될 것을 추천한다.

이 밖에 재규어 XE의 실내는 센터콘솔 상단 10.2인치 고해상도 터치스크린이 자리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조작이 쉽고 빠른 반응속도가 만족스럽다. 오디오, 내비게이션, 온도 조절 등 주요 기능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실내 소재는 차급에서도 고급스러운 가죽과 스티치로 마감되고 전모델 메리디안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 부분은 장점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전후방 주차 보조장치, 3점식 차선 변경 인디케이터 등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시승 모델인 재규어 XE 3.0SC S 모델에는 3.0리터 V6 DOHC 수퍼차저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5.9kg.m의 폭발적 힘을 발휘한다. 또한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저속과 중고속 모두에서 우수한 직결함의 변속 타이밍을 제공하는 부분 또한 특징. 주행모드는 변속기 아래에서 스포츠모드를 비롯해 좀 더 역동적인 체커기 모양의 레이스 모드 등 다양하게 지원한다. 운전대는 스포츠카에 준하는 예민한 반응을 특징으로 좌우 코너가 많은 구간에서는 운전자와 한 몸처럼 움직이고 고속구간에선 무게감을 더한다.

50대50으로 설계된 무게 배분에 전륜 더블 위시본, 후륜 인테그럴 링크를 조합한 서스펜션은 주행모드에 따라 다양한 승차감을 전달한다. 일반적으로 독일 경쟁 모델들에 비해서도 부드럽고 조용하며 민첩한 움직임이다. 이런 이유로 시승 내내 편안함을 선사했다. 한편 재규어 XE의 가장 큰 주행 특성이라면 광범위하게 사용된 알루미늄을 통해 차체 경량화는 물론 비틀림 강성 등 안전성에서 동급경쟁모델 대비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다. 또 이런 부분이 달리기 성능과 연비 효율성 향상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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