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의 '열선 안전벨트' 겨울 착용률 높일 것

  • 입력 2019.06.01 08:00
  • 기자명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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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온열 장비를 가장 적극적으로 탑재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은 물론, S 클래스와 같은 상위 모델은 암레스트와 도어 패널 등에도 열선을 삽입한다. 또 컨버터블 차량의 목 주변에 온풍을 내보내는 ‘에어스카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특허를 지니고 있다.

그런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열선 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바로 열선 안전벨트다. 단순히 호화로운 럭셔리 모델을 위한 사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이것이 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역설한다.

열선 안전벨트의 구조는 단순하다. 외관 상으로는 열선이 삽입돼 일반 안전벨트보다 조금 두꺼울 뿐, 큰 차이점을 찾을 수 없다. 안전벨트 내부의 열선은 시트에 삽입되는 튜브형 열선과 같은 형태로, 열선 시트를 켜면 함께 작동해 탑승자의 상반신을 은은하게 덥혀준다.

단순히 따뜻해지기만 하는 안전벨트가 어떻게 안전도를 높일 수 있을까? 메르세데스-벤츠는 열선 안전벨트가 적용되면 탑승객들의 안전벨트 착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85% 수준으로, 앞좌석에서는 대부분 안전벨트를 매지만 뒷좌석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주력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안전벨트의 착용률은 더욱 낮아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앞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86.5%지만 뒷좌석은 32.6%에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겨울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열선 안전벨트가 적용되면 이러한 탑승객들도 알아서 안전벨트를 매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열선 안전벨트를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초로 개발한 건 아니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선 안전벨트와 전원을 공급하는 전용 버클에 대한 특허권 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열선 안전벨트의 상용화 계획이나 도입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메르세데스-벤츠가 열선 안전벨트의 시제품을 선보인 건 ESF 2019 콘셉트카를 통해서다. ESF는 독일어로 ‘시험 안전 차량’의 약자로, 안전 사양을 테스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 차량이 그 유래다. 1971년 제작된 ESF 03 충돌시험차량이 그 모태이며, 지난 2009년 이를 오마주한 ESF 2009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ESF 2009에 탑재됐던 첨단 사양으로는 스팟라이트 기능이 포함된 나이트 비전, 안전벨트 에어백, V2X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어댑티브 하이빔 LED 헤드라이트 등이 있으며, 이러한 기능들은 대부분 상용화돼 오늘날 양산차에 적용 중이다. 따라서 열선 안전벨트를 비롯한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외장 디스플레이, 자율주행 보조 기능 등 ESF 2019에 탑재된 첨단 사양들도 머지않아 상용화될 전망이다. 겨울철이 되면 모든 사람들이 차에 타자마자 안전벨트를 매는 바람직한(?) 풍경을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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