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REBORN CT6 '부족함 없는 사양 아쉬운 인지도'

  • 입력 2019.05.20 08:00
  • 수정 2019.05.20 09:49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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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한 눈에도 범접하기 어려운 내외관 디자인을 바탕으로 칼로 자르듯 날카롭게 뻗은 캐릭터 라인, 철저한 비례에 입각한 좌우 대칭형 구조는 기본이요, 전좌석 안락한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등 지금 당장 자동차 업계에서 쏟아낼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과 지난 장인정신들이 이들 대형 세단에 집약됐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려 존재감이 살짝 움추려 들긴 했지만 여전히 독일차 3사를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그리고 이들 3종의 차량을 견제하며 나름의 철학을 바탕으로 어느 부분에선 이들 보다 우위에 있는 특장점을 통해 매력을 어필하는 차량들이 있다. 최근 만난 캐딜락 '리본(REBORN) CT6' 또한 그러한 모델이다.

지난 3월 글로벌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 그러니까 딱 1년 만에 국내 시장에 출시된 CT6의 첫 부분변경 모델인 리본 CT6는 전후면부 램프 디자인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그리고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트림의 경우 CT6에선 처음으로 캐딜락 고성능 V 시리즈에만 적용되던 매쉬드 그릴과 에어로 파츠가 장작되며 역동성 또한 빼놓지 않았다.

변속기는 10단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보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과 비교적 만족스러운 연료 효율성을 발휘하고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 등 달리기 성능 강화에도 신경을 쓴 부분 또한 특징. 경쟁모델 대비 부족함 없는 사양과 독특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디자인 등 무엇하나 아쉬울게 없다.

다만 독일차 3사의 플래그십 세단을 마다하고 이 차를 구매했다면 적어도 캐딜락 '홍보대사' 수준의 애착을 가져야한다. 여전히 국내에선 '아니 왜?'라는 지인들 물음에 끝없이 변명 아닌 변명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리본 CT6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227mm, 1880mm, 1473mm에 휠베이스 3109mm로 특히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기존 보다 전장에서 40mm 증폭됐다. 제원만 놓고 보면 경쟁모델 대비 부족함 없는 넉넉한 크기를 지닌 것. 여기에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바디 라인과 이전 보다 정돈된 수직형 LED 헤드램프, 크롬라인과 평행하게 연결된 테일램프 등 고급 대형 세단이 갖춰야 할 품격을 두루 갖췄다.

실내는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수작업 방식, 컷 앤 소운(Cut-and-Sewn)공법을 적용한 최상급 가죽 및 소재들로 마감한 부분이 특징으로 쇼퍼드리븐 모델로는 앞좌석 시트 또한 최고급 프리미엄 가죽으로 제작해 탑승자 모두에게 최적의 착좌감을 발휘한다.

리본 CT6는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에서 최대 20방향 조절이 가능하고 롤링, 주무르기, 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전 좌석 마사지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장거리 운전시에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색적인 부분은 업계 최초로 사용된 디지털 방식 리어 미러로 앞뒤로 미는 단순한 조작에 따라 후방 시야를 300% 증가 시키는 풀컬러 디스플레이 리어 카메라 미러를 선택할 수 있다. 첫 사용감은 이질적이나 곧 익숙해져 일반 거울에 비해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리본 CT6의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 토크 39.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기존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는 캐딜락 세단에선 처음으로 10단 자동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또한 기본이다.

또한 차체의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한 GM만의 차세대 프레임 제조 방식 '퓨전 프레임(Fusion Frame)'으로 경쟁모델 대비 약 100kg에 가까운 무게 감소를 통해 대형 세단 특유의 무거운 느낌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끌어 올린 부분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CT6에는 각 휠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해 개별 조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장착해 4개의 바퀴는 1/1000초 단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한다. 이를 통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하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발휘하는데 이번 변속기 변경과 함께 이러한 이점은 더욱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실제 주행에서 리본 CT6는 부족함 없이 전영역에서 발휘되는 뛰어난 가속성능과 함께 노면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승차감을 조절해 계기판 속도계가 오르는 것과는 달리 실내는 시종일관 안락함이 느껴졌다.

이 밖에도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 리본 CT6에는 다양하게 탑재된 첨단 편의사양이 눈에 띈다. 열감지 센서를 통해 야간이나 터널 주행 시 장점을 발휘하는 '나이트 비전'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되며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최대 5방향의 화면을 다양한 각도로 조절하는 서라운드 뷰, 네비게이션 연동 헤드업 디스플레이, 화려한 그래픽의 12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 경쟁 모델 대비 아쉽지 않은 수준이다. 캐딜락 리본 CT6의 가격은 스포츠 8880만원, 플래티넘 9768만원, 스포츠 플러스 1억 32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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