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 상쾌 통쾌'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체험기

  • 입력 2019.05.09 09:00
  • 수정 2019.05.09 16: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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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는 자신이 있다. 운전대를 처음 잡은 것이 1985년이고 자동차 전문 기자로 일하면서 이전의 태백, 문막, 안산, 영종도 그리고 국제 규격의 용인, 영암, 인제 여기에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서킷까지 섭렵한 덕분에 스포츠 주행에도 나름의 자신이 있었다.

오산이었다. 8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서 노동기(이레인 모터스포트) 인스트럭터는 이날 프로그램의 백미였던 서킷 팔로우 주행에서 이런 자신감과 자존심을 가차없이 무너뜨렸다.

"스티어링 휠을 너무 거칠게 다룬다. 에이펙스를 놓치면 핸들링이 과격해진다. 가려는 방향으로 시선을 멀리 봐라. 제동이 늦었다. 가속이 너무 빨리 시작됐다. 속도를 확실하게 줄이지 않고 코너를 공략하면 스티어가 발생하고 가속도 늦어진다. 지금, 지금, 지금 아~~~" 그렇게 초보운전자 다루듯 지적을 해댔다.

서킷을 잘 탄다는 소리를 제법 들었는데 노동기 인스트럭터의 눈에 '완전 초보'로 보였을 것이 분명고 그래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데 신기했다. 그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자 랩이 거듭될 수록 회전 구간에서 여지없이 발생했던 스티어가 사라지고 제동과 가속은 부드럽게 연결됐다.

거칠기만 했던 조향 습관 탓에 상체가 이리저리 흔들렸던 불필요한 동작도 사라졌다. 절제를 할수록, 순간 순간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제동과 가속만으로도 서킷 주행의 쾌감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이래서 배워야 한다. 팔로우 주행은 인스트럭터가 후미에 붙어 달리며 에이펙스를 어떻게 공략하고 정확한 레코드 라인을 짚어주는가 하면 브레이킹 포인트와 가속 타이밍 등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선행 차량의 동선, 차체의 움직임, 제동과 가속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알려주기 때문에 정확하게 제대로된 드라이빙 스킬을 익힐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서 6대의 차량이 순서를 바꿔가며 인스트럭터카의 후미를 따라가며 스킬을 익혔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춤 추는 동작을 눈 앞에서 보고 자세를 잡아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랩이 거듭될 수록 스티어링 휠을 다루는 동작이 부드러워졌고 '아웃 앤 인'으로 파고 들기만 했던 레코드 라인이 미들이나 아웃에서 아웃으로 타야 할 코스가 있고 왜 그래야 하는지도 깨닫는다.

확실한 브레이킹 포인트,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로 이동하는 타이밍과 시간, 매 코스마다 시선을 어디로 가져가야 하는지, 그렇게 해서 어어떻게 빠른 가속으로 이어지게 해야 하는지, 자존심은 상했지만 영양가 높은 보약을 마신듯 스포츠 드라이빙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초보의 티가 이날 아주 조금 벗겨진 듯했다. 틈이 나는대로 가야겠다.

배워야 산다=인스트럭터카의 후미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은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레벨2'다. 스포츠 주행 입문자를 위한  이론 교육과 스티어링 휠 테크닉, 브레이크 컨트롤에 대한 사전 교육이 있고 인스트럭터와 함께 서킷을 달리며 다양한 코너 구간에서의 긴급 제동 및 브레이크 테크닉 등 서킷 공략을 위한 주행 교육을 받는다.

레벨1은 드라이빙 기초 교육 위주로 구성돼 있고 레벨2는 스포츠 드라이빙 입문 교육, 레벨3은 스포츠 드라이빙 심화 교육으로 구분이 된다. 그리고 전문가 수준의 최상위 드라이빙 교육 레벨4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2016년부터 현대라는 간판으로 시작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현대차 신형 아반떼, 벨로스터 1.6, i30 N 라인, 기아차 K3 GT, 스팅어 3.3T, 제네시스 G70 3.3T 등 현대차 그룹의 고성능 모델이 망라돼 있다.

예년과 달라진 것도 있다. 드라이빙 교육뿐만 아니라 간판 모델의 퍼포먼스를 경험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의 짜릿한 쾌감을 즐길 수 있는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이 추가됐다. 또 원하는 모델을 선택해 서킷을 질주할 수 있는 시승 프로그램과 현대차 고성능 모델 N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N 익스클루시브, 그리고 자신의 차로 서킷을 달리는 트랙 데이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 드라이버의 서킷 택시를 체험할 수 있고 SUV 차량으로 오프로드를 달리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의 성능을 바탕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며 "많은 사람이 안전운전의 기초를 배우고 서킷 주행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국내나 국제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는 10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작하고 참가비는 프로그램 레벨에 따라 각각 다르다. 차량을 대여할 경우 별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현대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의 상세 일정과 사전 티켓 구매는 네이버 예약 사이트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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